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직원들의 노동조합 설립 시도가 끝내 무산됐다.
CNBC, 워싱턴포스트 등 복수의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베세머의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의 노조 설립이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엘라베마주 베세머 지역의 아마존 물류창고의 노조 설립 찬반투표에는 전체 직원 5천 800명 중 과반인 3천 215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찬성 738표, 반대 1798표로 노조 설립이 무산됐다. 약 500표는 노사가 이의를 제기해 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투표 결과는 미국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아마존 물류 창고 직원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해 끈임 없이 문제제기를 해 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방역 상태가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다며 비판을 이어왔다.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은 지난 2014년 미국 델라웨어주에서도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 있다. 아마존은 당시에도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이들을 강하게 압박해 빈축을 샀다.
아마존은 이번에도 반대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팸플릿을 직원들에게 돌리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노조에 반대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노조세력을 강하게 압박했다. 또한, 직원들을 의무적으로 반(反)노조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끝내 노조설립은 실패했지만 무노조경영을 고수하는 아마존에 대한 저항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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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노조인 소매·도매·백화점 노조연맹(RWDSU)은 아마존이 반노조행위와 연관돼 공정한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또한 RWDSU는 NLRB에 아마존의 노동법 위반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마존 측은 "노조설립 좌절이 회사측 승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그저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뿐이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