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영국계 사모펀드(PEF)로부터 매각 제안을 받았다. 사측은 앞으로 일주일 간 제안 검토에 들어간다.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이사회는 최근 영국 'CVC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주식공개매수(TOB)를 제의받았다.
CVC 측은 이사회 동의를 얻어 도시바 지분 100%를 인수한 뒤 회사를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2조3천억엔(약 23조4천37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도시바는 "CVC의 인수 타진은 초기 제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시바 관계자를 인용해 "CVC 측은 곧 공식적인 매각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6일 기준 주가인 3천820엔보다 20% 이상 높은 금액으로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국 원전 사업에서 거액의 손실을 보고 경영 위기에 빠진 도시바는 지난 2017년 6천억엔 증자를 실시했다.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도시바메모리)를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한편, 해외 원전·건설 사업부를 정리한 결과 회사의 재무 체질은 크게 개선됐다. 올해 1월엔 도쿄증권거래소 2부에서 1부로 복귀했다.
다만, 외국인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된 주주와 행동주의 펀드가 회사 인사 등에 직접 관여하면서 최근 들어 사측과 대립 각을 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련기사
- 도시바, 노트북 사업 완전히 접었다2020.08.10
- 도시바 업은 하이센스, 세계 TV 시장 '2위' 노린다2020.01.08
- LG전자, 4개 사업본부 대수술...고객 지향 솔루션 체제로2024.11.21
- "피부 컨설팅 받고 VIP라운지 즐겨요"…체험 가득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2024.11.21
요미우리신문은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 자유도를 높이고 신속한 경영 판단을 가능케 하겠다는 게 CVC의 목표"라면서도 "외국계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참여를 막겠다는 사측의 의지가 작용해 지분 매각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1981년 설립된 CVC는 23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자산운용 규모는 1천200억 달러(약 134조2천200억원)에 이른다. CVC는 국내 숙박예약 플랫폼인 '여기어때'도 지난 2019년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