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2분기 경기전망지수 99...1분기보다 24p ↑

2014년 3Q 이후 최대…코로나 불안심리는 여전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5 10:44    수정: 2021/04/06 06:57

제조업 체감경기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출 증가와 국내 백신 접종 시작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단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과 환율 변동성 및 금리 발작 가능성에 대한 불안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천200여 곳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24포인트 상승한 99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14년 3분기(103) 이래 6년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사진=Pixabay
대한상의 BSI 추이 그래프

대한상의는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전세계 백신접종 확대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의 수출이 전년대비 11.1%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 최근 국내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도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출과 내수부문의 체감경기는 모두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109로 직전분기(82)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내수부문은 97로 24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론 화장품(107), IT가전(105), 기계(105), 의료정밀(104), 식음료(103) 등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반면, 조선·부품(71) 업종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형조선사들이 최근 수주랠리를 이어가는 데 반해, 중소형 업체들의 일감 가뭄현상은 여전하단 분석이다.

지역별론 건설업 회복이 호재로 작용한 강원(121)을 비롯해 광주(117), 대전(115), 서울(114) 등 11곳이 100을 상회했다. 부산(81) 등 6개 지역은 100을 하회했다. 자동차·부품업계가 몰려있는 부산은 최근 완성차업계의 생산차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BSI. 자료=대한상의
기업들이 꼽은 대내외리스크. 자료=대한상의

코로나로 인해 국내 4차산업혁명·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묻는 질문엔 응답기업의 73.1%가 '더 빨라졌다'고 응답했다.

올해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대외 리스크엔 환율변동성(42.9%),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27.9%), 미-중 무역갈등을 포함한 보호무역주의(25.5%), 신흥국 경기침체(24.3%) 등의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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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 리스크론 코로나 재유행(77.5%), 기업부담법안 입법(28%),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금리 발작 가능성(27.1%), 가계부채 증가’(12.6%) 등의 순으로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살아나지만, 대내외리스크 요인들도 적지 않다"며 "기저효과를 넘어선 실질적 경기회복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코로나 방역과 백신접종에 대한 범국민적 협조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발 금리 발작 가능성 등에 대한 정책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긴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