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 4사, 통합 디지털 플랫폼 구축…"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

보험·카드·증권 등 금융 정보와 노하우 결합

금융입력 :2021/04/01 18:24    수정: 2021/04/02 08:10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계열사가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통합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카드와 공동시스템 구축·운영에 나선다고 각각 공시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공동시스템 구축을 위해 오는 2026년 12월까지 각 142억6천900만원과 173억7천300만원을 삼성카드에 부담한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증권 역시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분담비용을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 금융 4사는 보험과 카드, 증권 등 각자 보유한 금융 정보와 노하우를 결합해 플랫폼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공동시스템의 형태나 목표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각 계열사 이용자의 정보를 모은 이른바 삼성 금융 통합 앱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령 보험과 카드, 증권 업무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하도록 하고, 각 회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이처럼 삼성 금융사가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는 배경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려면 각 계열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로 전통적인 금융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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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대안을 택한 것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삼성카드에 대해선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중단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 금융 계열사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이 같이 결정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선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