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 지위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스마트스토어 툴을 일본에 진출시켜 글로벌 커머스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31일 네이버 주주들에게 회사가 전개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의 방향성과 계획에 대해 공유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그동안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에서 이용자의 구매 경험과 사업자의 판매 활동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성장해왔다. 상품 검색 시 가격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해 자체 솔루션으로 결제까지 완료하는 쇼핑 흐름을 만들어 온 것이다.
한 대표는 "가지각색의 판매자와 상품이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고객들과 맞닿을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 커머스 경쟁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판매자들의 새로운 필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 솔루션을 보강하고,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하며,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솔루션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용자, 판매자,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리더로서 지난해 거래액 28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했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커머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판매자 솔루션 강화 ▲다양한 구매 방식 지원 ▲멤버십을 통한 파트너십 생태계 확대 ▲데이터 기반 온디맨드 풀필먼트 구축 ▲글로벌 진출이라는 다섯 가지 방향으로 계속해서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수는 42만개를 넘어섰고, 이를 통해 거래되는 대금은 17조원을 넘었다. 회사 측은 올해 작년보다 약 50% 늘어난 거래액 25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5년 후에는 100만 사업자가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2월 대형 브랜드를 대상으로 선보인 브랜드 스토어는 현재 29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판매자 수 및 거래액의 증가는 네이버의 마케팅 솔루션과 결합돼 커머스 매출의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온라인에서 장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챙겨 머천트솔루션이라 명명하고 비즈니스 효용이 큰 솔루션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수익화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기존의 광고, 수수료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솔루션 기반의 구독 모델이 될 것이다. 솔루션을 활용해 판매자들의 수익이 증가하면 네이버의 수수료와 광고 매출과 함께, 다시 솔루션 매출 또한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네이버페이 적립과 무료배송 등 논의
한 대표는 이마트·신세계 제휴를 통해서 전국 이마트·신세계 매장에서의 네이버페이 적립과 무료 배송 등 온오프라인을 통합할 수 있는 혜택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자체 혜택은 물론, 외부 혜택을 함께 더하고 다른 회사의 멤버십 체계와 연동할 수 있는 열린 구조로 이용자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한 대표는 "멤버십 가입 이전 대비 가입 이후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에서 매달 소비하는 금액이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확인했고, 가입 유저들의 월평균 거래액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중인 것 또한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들이 결합해 작년말 250만명을 돌파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숫자는 올해말 누적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한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신세계×이마트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네이버 이용자들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신세계×이마트의 7천300개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네이버 장보기에서 당일배송, 익일배송을 도입하거나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 스마트스토어 신선식품 배송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스토어 일본 진출…"글로벌 커머스 회사 도전"
한 대표는 Z홀딩스 산하에 있는 라인, 야후와의 본격적인 협력을 통해 일본에서도 도전과 성공을 이어나가려 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중에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일본에 선보이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라인의 선물하기, 공동구매 등 소셜 커머스 플랫폼에 연동하고 야후 검색, 쇼핑, 페이페이등과 연결해 한국에서 검증된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Z홀딩스의 다양한 사업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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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야후 쇼핑은 이미 32조원 규모의 커머스 거래를 기록하고 있어 스마트스토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도전을 시작점으로 네이버 커머스는 글로벌 커머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 네이버는 세분화되는 판매자, 이용자 니즈를 가장 빠르고 깊이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한 영역에서는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협업하여 함께 성장하며 국내 이커머스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 궁극적으로 국내에서 검증된 성공 공식을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적용해 국내를 능가하는 규모의 글로벌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