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뉴딜 정책과 국내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우수 정밀의료SW가 외신기자들을 통해 해외에 소개됐다.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디지털뉴딜 정책에 대한 주요 성과와 함께 ‘닥터엔서’와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등 정밀의료SW를 소개했다.
닥터엔서와 P-HIS에 대해서는 각각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과 이상헌 고려대 교수가 나와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조경식 차관은 “지난해 7월 발표된 디지털뉴딜 정책은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제조기술, 다양한 서비스 등의 강점을 살려 현재의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며 “지난해 약 5천억원 규모의 데이터댐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디지털뉴딜 지원팀을 구성해 체계적 정책추진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의료분야의 성과 사례는 ICT와 의료기술의 융합이란 점에서 특별한 점도 있지만 ICT 기술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 AI 의료SW ‘닥터엔서’ 사우디 수출 길 열다
닥터앤서(Dr. Answer, Ai, network, software, er)는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의 진료를 지원해 주는 인공지능(AI) 의료SW다. 지난 3년간 민관이 488억원을 투자했으며 100%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인의 사망률, 의료비 부담 비중, 공공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8개 질환의 진단을 보조하는 21개 AI SW로 구성돼 있다.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대형 의료기관들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일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주위 전문가들의 의견을 쉽게 듣고 참조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한두 명의 의료진만 진료하는 경우가 많아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닥터앤서와 같은 인공지능SW의 해석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닥터엔서는 국내 26개 의료기관과 22개 ICT 기업이 협력해 2018년부터 3년 동안 개발하고, 38개 의료기관에서 임상검증 과정을 거쳐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한 SW다.
IBM의 왓슨과 AI SW란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대상질환, AI 기술과 구현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다. 일례로, 닥터엔서의 주요기술은 심화학습(Deep Learning) 방식이지만 왓슨인 자연어처리, 지식DB, 추론알고리즘 등을 통해 작동한다.
특히 닥터엔서는 국내 38개 의료기관에서 임상검증과정에서 진단 정확도 개선, 진단 시간 단축 등의 우수 성과가 확인됐으며, 의사들이 AI를 사용했을 때 AI 자체 성능보다 진단 성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김종배 원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디아 국방보건부 산하 병원에서 닥터엔서에 대한 임상검증이 실시됐으며, 사우디에서도 한국에서와 동일한 우수 성과가 확인됐다.
김종재 원장은 “닥터엔서는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유럽, 아플리카 등에서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며 “의료 전문인력이 부족한 국가에서 닥터엔서를 도입할 경우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클라우드 기반 ‘P-HIS’ 전문인력 부족 국가에 도움"
P-HIS(Precision-Hospital Information system)는 환자 중심의 맞춤형 정밀의료를 위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이다.
조경식 차관은 “의료데이터는 질병의 정확한 진단, 백신과 신약 개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 등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면서 “체계적 의료데이터의 축적, 교류, 유통은 의료분야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4차 산업혁명의 열쇠”라고 P-HIS를 소개했다.
발표에 나선 이상헌 고려대 교수는 “각각의 병원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빅데이터화 하고 정밀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커다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수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공유할 수 있는 P-HIS는 빠른 시간 내에 훌륭한 빅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P-HIS는 병원의 메인시스템은 OCS(Order Communication system)/EMR(Electronic Medical Record) 등 의료행위를 38개 모듈로 구성해 개발됐다. 정밀의료를 위한 임상 데이터, 라이프로그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등 빅데이터 실현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구축됐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의료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병원정보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여러 병원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상헌 교수는 “P-HIS를 사용하는 경우 동일한 시스템과 용어‧코드를 사용해 빅데이터 생성에 효과적”이라면서 “지방의 병원도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사용하는 동일한 최신의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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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P-HIS는 지난달 말 고려대의료원(안암병원)에 적용됐으며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 1차병원용 P-HIS는 현재까지 26개 병원을 대상으로 적용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됐기 때문에 해외에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헌 교수는 “P-HIS는 모듈로 구분해 구현됐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약간의 현지화를 통해 도입이 가능하고 클라우드 환경이기 때문에 인터넷이 가능한 국가는 이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전산 전문인력이 부족한 국가들에서 P-HIS를 도입할 경우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