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기업들, 솔루션 잇따라 제품화

단순 진단보조 너머 비대면의료·치료보조 솔루션까지

과학입력 :2021/03/11 08:33    수정: 2021/03/11 08:33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들이 수년간 연구해온 솔루션을 제품화 하면서 국내외 의료업계를 본격 겨냥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인 제이엘케이, 뷰노메드, 루닛, 코어라인소프트 등은 신체 각 부위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진단 보조 A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출시한 솔루션은 폐, 심장, 뇌, 전립선, 유방 등 다양한 신체 부위를 망라한다. 해당 솔루션에는 CT, MRI 등 영상과 사진 자료를 딥러닝으로 학습해 부위별 병변을 포착하는 기술이 탑재됐다. 의료 현장에서 AI 활용이 중요한 이유는 의료 비용절감, 환자 진료 편의성 및 효용성 증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헬스케어 시장 전망

해당 기업들에선 최근 1~2년 사이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의료 AI 1호 상장 기업 제이엘케이의 경우에도 지난해 매출액 44억원을 기록했다. 주로 국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영업 성과로, 향후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뷰노도 지난달 26일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7억원이다.

대다수 의료 AI 기업들은 국내와 해외 시장에 동시 진출할 계획이다. 코어라인소프트, 루닛 등은 이미 해외 곳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공단 의료 수가 미적용으로 이들 솔루션 적용을 망설이는 의료기관들이 적지 않다.

의료 AI 기업 한 관계자는 “아직 의료기관이 이 솔루션을 적용한다고 의료 수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오롯이 매몰비용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의료 소비자 단을 중심으로 의료 AI 솔루션의 효용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뇌·전립선 AI 강자 '제이엘케이', 비대면 의료 사업도 본격화

의료 AI 기업들은 공략하는 신체 부위가 각각 다르다.

먼저 제이엘케이는 뇌, 전립선 관련 의료 AI 솔루션에 주력한다. 이외에도 유방, 대장, 위와 관련 기술도 개발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아직 원격의료가 불가하지만 일본에서는 원격의료 전문 기업 닥터넷과 협력해 원격진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이엘케이는 37개 의료 AI 솔루션이 탑재된 ‘에이아이허브’ 플랫폼을 비롯해, 원격의료 기술을 접목한 ‘헬로헬스’, 인공지능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헬로데이터’ 등을 서비스 한다.

JLK 헬로헬스

특히 헬로데이터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데이터 수집부터 가공, 분석을 가능케하고 클라우드 소싱을 통해 데이터 수집과 여러 가공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90개 이상의 목적물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표시하는 자동 어노테이션 기능이 탑재됐다.

전립선암 솔루션의 경우 미국 FDA 인허가를 위한 미국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FDA 허가 후 사보험 기업과 보험수가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을 가지고 멕시코,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흉부·유방 AI 전문 '루닛', 항암 치료 AI 솔루션도 준비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진단 보조 AI 솔루션인 ‘인사이트 CXR’, 유방암 진단 보조 AI 솔루션 ‘인사이트 MMG’을 보유했다. 인사이트CXR의 경우 단 몇 초만에 폐 결절, 폐 경화, 기흉 등을 포함한 10가지 주요 비정상 소견을 검출할 수 있다. 인사이트 MMG는 인종에 따라 다른 유방 조직의 특성, 영상 장비와 촬영 환경의 차이 등을 모두 감안해 알고리즘을 훈련시켜 판독 정확도를 높이는 강점을 지녔다.

두 솔루션 모두 비정상 소견을 97~99%의 정확도로 검출할 수 있다. 판독 성능은 최대 20% 향상시키고, 판독 시간은 40% 줄인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판독 시스템(PACS)에 탑재된 루닛 '인사이트'.

아울러 루닛은 항암 치료과 관련한 AI 기술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루닛 스코프’란 이름으로 제품화 할 계획이다. 항암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AI로 예측해주는 플랫폼이다. 각 환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면역항암제 성분과 효과가 다른데, 루닛 스코프를 활용하면 각 항암제에 따른 환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루닛의 솔루션은 국내외 대학병원, 종합병원, 검진센터, 보건소 등을 포함해 약 200여 곳에서 사용된다. 인사이트 CXR의 경우 코로나19 진단 보조 목적으로 전세계 10개국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 '뷰노', 다양한 신체부위 솔루션으로 매출 기대  

2014년 설립된 뷰노는 수년간의 제품 개발을 거쳐 2019년경부터 사업을 본격화 했다. 뼈, 폐, 흉부, 뇌, 눈, 전립선, 심장, 구강, 생체신호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 AI 제품과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이들 솔루션들은 자체 서버를 보유한 의료기관에서 온프레미스 방식 혹은 클라우드 서버 상에서 분석 건당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뷰노메드 솔루션 이미지

대표적으로 골연령 측정을 돕는 ‘본에이지’ 솔루션은 의사의 골연령 판독 시간을 최대 40% 단축할 수 있다. 위암 병리와 관련한 솔루션인 ‘패스GC AI’는 위암 병리 슬라이드 분석 시간을 최대 58% 감소시킨다.

맥박, 호흡, 혈압, 체온 등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심정지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딥카스’ 솔루션은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뇌 MRI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보조 솔루션 ‘딥브레인 AD’는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코어라인, 폐·심장 분야 '통합' 솔루션 내세워

코어라인소프트는 폐, 심장 등 흉부와 관련된 AI 솔루션 라인업을 보유했다.

흉부 진단 종합 솔루션인 ‘에이뷰 B3’은 한번의 저선량 CT 촬영으로 폐암과 연관성이 높은 폐기종, 심장질환의 이상 유무를 자동으로 분석해준다. 기존 개별 솔루션인 ‘에이뷰 LCS’, ‘에이뷰 COPD’, ‘에이뷰 CAC’를 한번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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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라인 제품 이미지.

에이뷰 LCS는 국가폐암검진의 공식 솔루션으로 인정받았으며, 유럽 의료기관에도 납품 중이다. 에이뷰 COPD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위한 폐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의사의 진단을 돕는다. 국립 대만대 의대에 COPD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심장 영상분석 자동화 솔루션인 에이뷰 CAC는 분석 정확도가 99%에 달한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대량의 심장 데이터를 학습해 AI가 자동으로 관상동맥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때 혈관 내 칼슘도 찾아서 4개의 관상동맥의 석회화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정량화 한다. 모든 프로세스는 전 자동으로 진행되고, 소요시간은 최대 1분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