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적자아냐"...인하 압박나선 금융감독원

자산수익률 감안 시 외려 1500억여원 수익 추정

금융입력 :2021/03/31 21:14    수정: 2021/04/01 07:40

손해보험사들이 정비 수가 인상 등을 빌미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인하 압박에 나섰다. 금감원은 자동차 보험 사업실적에 관한 자료를 내고 자동차 보험료의 손해율이 예년에 비해 다소 줄고, 운용수익률을 감안하면 적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31일 금감원은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 보도자료 통해 2020년 자동차 보험 12개사의 원수보험료(매출)은 19조6천억원, 합산비율은 102.2%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 매출은 전년 17조5천억원 대비 11.6% 증가했으며, 보험사의 손익 여부를 따져볼 수 있는 합산비율은 전년 110.7%와 비교해 8.5%p하락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감원 보험감독국은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방침과 다르게 보험업계는 합산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점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자동차 보험을 팔기 위한 인건비·마케팅 비용 등이 포함된 사업비율을 더해 계산한다. 100%를 초과하면 보험사는 보험료 대비 나가는 비용이 많아 손해를, 100% 미만이면 보험사에게 이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합산비율이 102.2%라는 점은 손해보험사가 100만원어치 자동차 보험을 팔았는데 2만2천원을 더 지출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보험사는 매출을 굴려 수익을 낸다. 통상 손해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률은 3%수준으로 추정하는데 이를 통합해 계산해보면 자동차 보험으로 적자를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 매출은 19조6천억원으로 자동차 보험 합산비율을 토대로 추정한 2.2% 손해분과 자산운용이익률 3%를 합하면 외려 손해보험사는 1천568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자동차 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료 매출은 5조7천834억원, 합산비율은 100.8%, 자산이익률은 3.0%다.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할 때 삼성화재는 자동차 보험서 1천272억3천48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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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는 업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정비 수가 인상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는 요인은 되지만 장기물 채권 금리 인상으로 투자 수익률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시그널을 인지하고는 있다. 관계자들은 "투자 자산 운용이익률 상승과 합산비율의 인하를 미뤄봤을 때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올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