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7월 출시 기아 EV6, 4개월 일찍 공개한 이유

송호성 사장 "고객 예측 사전 파악 위한 결정”

카테크입력 :2021/03/30 17:00    수정: 2021/03/31 15:18

"EV6는 아이오닉 5 보다 긴 주행거리와 다양한 트림 구성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했다. 고객 수요 파악을 위해 온라인 사전예약 시스템을 적용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30일 미디어 대상 사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7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 EV6를 4개월 일찍 공개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오후 상세한 제원이 공개된 EV6는 현대차 아이오닉 5처럼 3.6kW급의 소비전력을 쓸 수 있는 V2L 시스템을 탑재했다. 800V 고전압 초급속 충전도 가능하다. 방향 지시등만 작동하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 등의 주행보조 기능도 갖췄다.

롱레인지 2륜구동 19인치 휠 기준 45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는 점(기아 자체 측정 기준)과 아이오닉 5에 없는 고성능 GT 트림을 더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기아에 따르면 EV6 GT는 시속 0에서 100km까지 3.5초만에 도달한다. 웬만한 슈퍼카 주행성능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사전 간담회에는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 권혁호 국내사업본부 부사장, 카림 하비브 전무, 아르투르 마틴스 고객경험본부 전무, 파예즈 라만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 이용민 국내상품실 상무 등이 참석했다.

기아 EV6 GT(사진=기아)

이들은 EV6가 아이오닉 5와 차별화 된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EV6는 디자인, 공간 활용성 뿐만 아니라 고성능 트림으로 주행성능까지 키웠다는 것이 임원들의 공통 설명이다. 기아는 올해 EV6를 국내에서 1만3천대 판매하고 내년에는 3만대 수준까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V6의 국내 인도 가능 시기는 올해 7월이다.  보통 현대기아차는 한 달 간격으로 사전계약을 하고 출시를 진행하는데, 기아 EV6는 이 관례를 깼다. 31일부터 온라인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것이 EV6 판매의 핵심이다.

송호성 사장은 “전기차는 배터리나 부품 확보가 중요하다.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과 내후년 전기차 물량을 미리 예측해야 고객이 기대하는 공급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평소보다 빨리 사전예약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전 예약 데이터를 확보하면 연간 순수 전기차 생산량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 구체적인 기아의 온라인 사전예약 시스템은 알려지지 않았다.

송 사장의 이같은 답변은 향후 계속될 수 있는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를 감안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아 EV6 GT 실내 (사진=기아)

EV6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달리 카메라 형태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탑재하지 않았다.

송 사장은 “다음에 출시할 전기 SUV 모델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탑재될 것”이라며 “세그먼트 별 특징에 따라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적용될 수 있고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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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의 개별소비세 3.5% 적용 예상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4천만원대 후반, 롱레인지 5천만원대 중반, GT라인 5천만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 출시하는 GT 트림은 7천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책정된다.

스탠다드 모델은 58.0kWh 배터리가 들어가고, 롱레인지 이상급 모델은 모두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