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CT-P59)'의 조건부로 허가하자, 렉키로나 관련 매출만 1조2천억원로 추정된다는 증권사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소속 전문가 그룹은 렉키로나의 정식품목 허가 전 사용 권고 의견을 내놨다. 입원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여할 경우 중증 발전 비율을 낮추고 입원 비율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럽국가들은 정식 허가 전 EMA의 사용 권고를 바탕으로 렉키로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29일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올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매출 규모는 약 1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시장 수요를 감안해 최대 320만 도즈 생산이 가능하다고 언급하였으나, 당 리서치센터에서는 200만 도즈로 가정했다"며 "도즈 당 가격은 각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선 유럽의 경우 일반적으로 의약품의 가격이 미국의 70% 수준인 점을 감안해 도즈 당 875달러, 한화 약 100만원으로 가정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각국 정부와의 구매 계약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하기 때문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하는 단가는 각국 정부와의 구매계약의 약 60%로 가정했다"며 "따라서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약 3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유럽 개별 국가들과도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EMA 결과를 바탕으로 렉키로나의 글로벌 공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규제기관과도 렉키로나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10만명 분의 치료제 생산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수요에 따라 연간 150만~300만명 분의 렉키로나를 추가 생산해 즉각적으로 공급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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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에 CHMP는 셀트리온의 램시마SC에 대해서도 류마티스 관절염(RA) 적응증에 한해 램시마 정맥주사(IV) 제형을 선투약 없이 바로 투입 가능하도록 변경허가 승인을 권고했다. 이전까지는 반드시 최소 2회 이상의 IV 제형 투약 이후에만 램시마SC 투약이 가능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EMA의 사용 권고 의견 제시에 따라 유럽 코로나19 환자들이 조기에 렉키로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별 국가와 사전 협의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치료제를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램시마SC도 IV 제형의 선투약 없이 곧바로 투약이 가능해지면 유럽내 RA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