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앨리스 클로젯, 패션 코디 게임의 정석

아기자기함을 강조한 게임...캐릭터와 패션 감상 시스템 없는 점은 아쉬워

디지털경제입력 :2021/03/25 10:35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모바일 패션 시뮬레이션 게임 앨리스 클로젯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일본에서 지난 2019년 9월부터 서비스를 이어가며 게임성을 인정받고 게임 내 콘텐츠를 쌓아올린 게임답게 스타일링 장르라고도 불리는 패션 시뮬레이션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앨리스 클로젯은 패션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징에 아기자기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전문 성우를 활용한 음성 연기를 군데군데 배치해서 게임의 몰입을 높이고 만화가 타네무라 아리나의 캐릭터 원안을 활용해 수준 높은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인다. 타네무라 아리나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달빛천사, 신풍괴도 쟌느의 원작자다.

게임 내 캐릭터는 여성 3종, 남성 1종으로 구분된다. 이용자는 이 중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다양한 복장을 입히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패션 시뮬레이션 장르는 여러 아이템을 캐릭터에게 입혀보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제공하는 장르이기에 얼마나 다양한 아이템이 제공되고 이를 어디까지 조합할 수 있는지가 게임성을 평가하는 주된 요소가 된다. 이런 점에서 앨리스 클로젯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이용자가 조합한 패션 아이템은 스타일과 색, 장르 등 3가지 기준에 맞춰 점수가 부여된다. 스타일은 ▲화려-심플 ▲활발-우아 ▲성숙-큐티 ▲베이직-팬시 ▲따뜻-시원 등 총 5개의 항목으로 구분되며 각 항목마다 서로 상반되는 속성으로 나누어진다.

각 아이템은 총 79개의 장르로 세세하게 구분된다. 다만 그 갯수가 워낙에 많다보니 복장 아이템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념이 아닌 게임에서 규정한 개념에 맞춰서 특정 장르로 구분되는 느낌도 있다.

색상은 15개로 나뉘며 여기에 각 복장의 세트 보너스와 캐릭터의 고유 스킬에 더해져 점수가 책정되는 식이다.

캐릭터를 꾸민다는 개념이 게임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지만 이를 활용해 최대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해진 주제에 맞는 의상을 입혀서 점수 대결을 하는 PvP, 매주 다르게 주어지는 주제에 맞춰 캐릭터를 꾸며서 출품하고 여러 이용자가 투표를 하며 순위를 정하는 패션쇼, 도안과 제작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의상을 만들고 염색을 통해 색상을 바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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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경쟁보다는 자신의 취향에만 맞춰 게임을 진행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특화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3D 그래픽이 아닌 2D 그래픽을 지원하기 때문에 자신이 꾸민 캐릭터를 여러 각도에서 비춰보며 감상할 수 있는 요소가 없는 점은 아쉽다. 어느 게임이건 대리만족 혹은 몰입을 위해 캐릭터 꾸미기에 몰두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패션 시뮬레이션 장르임에도 이런 요소를 제공하지 않는 점은 더욱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