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포르자 호라이즌4, 스팀에서 즐기는 오픈월드 레이싱의 재미

영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형태의 레이스 제공

디지털경제입력 :2021/03/17 10:14

플레이그라운드게임즈와 턴10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픈월드 레이싱게임 포르자 호라이즌4가 지난 10일 스팀으로 출시됐다.

엑스박스 원과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지난 2018년 출시된 포르자 호라이즌4는 영국을 배경으로 오픈월드로 구성된 여러 지역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도심을 질주하거나 비포장 도로를 내달리는 등의 다양한 형태의 레이싱을 퀘스트를 수행하듯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출시된지 몇 년이 지난 게임이 이제와서 스팀으로 출시되는 것이 늦은 감은 있다. 하지만 3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라고 해서 포르자 호라이즌4가 색이 바래고 가치가 희미해진 게임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오랜 기간 꾸준하게 다양한 콘텐츠가 누적된 덕에 현존하는 그 어느 레이싱게임보다 즐길거리가 풍부한 게임이 됐다.

게임 내의 모든 장소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4는 계절 변화 요소를 더해 다양함의 폭을 크게 넓혔다. 늘 오가던 길이라도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기는 경험을 포르자 호라이즌4에서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그래픽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특성에 따라 코스의 특성이 변하는 것이 포르자 호라이즌4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이다. 여름에는 비가 자주 와서 노면 상태가 수시로 변하며 겨울에는 결빙이 생겨서 크게 미끄러지기도 한다. 다른 계절에는 첨벙거렸을 얼어붙은 개울 위를 달릴 수 있는 식이다.

최근 출시되는 레이싱게임이 점점 시뮬레이션 성향을 띄고 있는 시장 상황에 불만을 가진 마구잡이로 트랙을 달리며 속도감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이나 레이싱게임 초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게임 내 옵션에서 주행보조 설정을 모두 활성화하면 이용자의 실수를 어느 정도 시스템이 보완해준다. 여기다가 감속할 시점과 가속할 시점을 모두 알 수 있도록 하는 주행보조 라인까지 활성화하면 게임 화면에 나타나는 표시만 그대로 따라가도 시원시원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반대로 이런 옵션을 모두 비활성화하고 차량 파손 옵션까지 활성화하면 완벽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변모하는 것도 특징이다. 레이싱게임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모두 반영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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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르자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현실적이고 다양한 차량 사운드의 흔적은 포르자 호라이즌4에서는 완전히 찾아볼 수 없다. 4K 디스플레이 이용자의 눈에 거슬릴 수 있는 단조로운 배경 텍스쳐도 아쉬운 점이다.

그럼에도 포르자 호라이즌4는 콘솔이 없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 특히 레이싱게임 마니아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게임이다. 이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담아 모든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레이싱게임은 현재 시장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