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킹 단체가 페이스북을 이용해 미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인권 활동가와 언론인을 감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N 등 복수의 외신은 페이스북이 공개한 사이버 첩보 활동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커는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확보한 뒤 위구르족 등 중국 소수민족 인권 활동가와 언론인,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감시 활동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타깃과 친분을 쌓은 뒤 악성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전자기기를 감염시키는 수법을 썼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는 위구르인 사이에서 인기 있는 뉴스 웹사이트를 사칭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쪽은 사이버 보안업계에서 '이블 아이(Evil Eye)'와 '어스 엠푸사(Earth Empusa)'로 알려진 해킹 단체다. 이들은 과거에도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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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페이스북은 악성 프로그램이 플랫폼 내에서 직접 공유된 것은 아니며, 해커와 중국 정부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 정부는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탄압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은 이를 부인하지만, 신장 수용소에 최소 100만명이 억류돼 고문과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 측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