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인기'였나…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주춤'

한 달 새 앱 카테고리 랭킹 1위서 7위로...앱 다운로드 수도 둔화

인터넷입력 :2021/03/24 17:25    수정: 2021/03/24 17:36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이을 차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주목받던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 성장세가 둔화됐다.

희소성이 사라지고, 정보유출 이슈가 부각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주별 다운로드 수 성장세는 2월 말을 기점으로 꺾였다. 

(앱애니 제공) 국가 별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수

지난 달 16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새 13만 건 이상 다운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다운로드 수가 이달 첫째 주 1만 5천 건, 둘째 주 1만 7천 건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iOS 다운로드 기준 소셜 네트워킹 앱 카테고리 내 랭킹도 지난 달 1위에서 한 달 만에 7위로 떨어졌다.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시들해진 주요 이유는 ▲희소성 소멸 ▲오디오 기반 소통의 피로감 ▲정보유출 가능성 등이 있다. 

폐쇄형 SNS인 클럽하우스는 처음 가입 시 단 두 장의 초대장만 허용되는 구조로 '인싸 인증 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장시간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용자에게는 초대장이 계속해서 생긴다. 이 때문에 초기 당근마켓에 초대장이 올라올 정도였던 초대장의 희소성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사진, 짧은 동영상, DM 등 단시간 교류에 익숙했던 이용자들이 오디오 기반 소통 플랫폼의 장시간 교류에 피로감을 느낀 이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각 방의 진행자인 모더레이터는 끊임없이 스피커를 격려하거나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방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모더레이터와 스피커가 장시간 대화에만 몰두해야 하는 구조다. 여가시간에 가볍게 SNS를 활용하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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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인기의 큰 몫을 차지했던 휘발성도 사실상 녹음을 제재할 기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가치를 잃었다. 클럽하우스의 내부 규칙은 오직 사고 조사 목적으로만 임시적으로 오디오가 보관되고 방이 종료되면 즉시 삭제된다고 규정돼 있으나, 실제로 포털사이트나 유튜브에는 저명인사의 클럽하우스 녹음본이 공유되고 있다.

클럽하우스일론머스크

클럽하우스를 초기부터 이용하던 한 IT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앱의 진입장벽도 높고 셀럽들이 활동하니까 신선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신기하지 않다"며 "초기에 대거 진입했던 이용자들은 사라지고, 지금은 취향이나 지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방이 위주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