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애플의 분쟁이 클럽하우스로 확대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클럽하우스에 출연해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 변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씨넷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우리는 애플 정책 변화를 잘 감당할 수 있고,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이 되도록 할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애플 정책 변화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저커버그가 문제 제기한 것은 애플 iOS14에 적용된 개인정보 추적 제한 기능이다. 애플은 iOS14부터 ‘옵트아웃’ 방식으로 돼 있던 개인정보 수집 동의 절차를 ‘옵트인’으로 바꿨다.
옵트아웃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한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옵트인’은 이용자가 동의한다고 의사 표시한 이용자에 한해 개인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iOS14에 적용된 정책은 자기 정보에 대한 소비자의 주권을 보장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날 클럽하우스 대화방엔 저커버그 외에 다니엘 에크 스포츠파이 CEO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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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는 “애플의 이번 정책으 스포티파이 뿐 아니라 앱 개발자 전체 생태계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곧바로 저커버그가 “새 기능 적용을 막기 위해 애플 측과 오랜 기간 대화를 주고 받았다”면서 “이건 매우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