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의 인수합병으로 통신 3사 중심의 과점 체제에 대해 방송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인수로 지역 방송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옛 CJ헬로와 티브로드가 통신사 계열로 편입되면서 유료방송 상위 3개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구도가 바뀌고 지역의 시장집중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한 경쟁상황평가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고,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를 합병한 결과를 반영했다.
이같은 M&A 완료에 따라 유료방송 상위 3개 사업자의 가입자 점유율과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우선 가입자 기준 점유율은 KT계열이 1천65만으로 31.5%를 차지했고 그 뒤를 LG유플러스 계열이 843만으로 25.0%, SK브로드밴드가 820만으로 24.3%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KT계열이 2조872억원으로 32.5%로 조사됐고 SK브로드밴드가 1조7천491억원으로 27.2%, LG유플러스 계열이 1조6천805억원으로 26.1%로 집계됐다.
가입자 기준 점유율을 보면 상위 3개 통신 3사가 80.8%를 기록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8VSB를 제외하고 디지털 유료방송 시장만 따지면 통신 3사의 가입자 점유율 합계가 88.6%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통신 3사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85.8%에 이른다.
이같은 통신 3사로 유료방송 시장의 쏠림 현상은 1~2위 케이블TV 회사가 통신사 계열로 편입된 결과다.
78개 케이블TV 방송 구역 별로 보면 KT계열은 34개 구역에서 1위 사업자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으로 KT는 전년도 평가에서 총 48개 구역에서 1위 점유율을 보였지만 34개 구역으로 줄었다.
KT계열이 34개 구역에서 1위를 차지할 때 SK브로드밴드는 17개 구역, LG계열은 13개 구역에서 가입자 1위를 기로했다. 이어 딜라이브 8개 권역, 현대HCN 5개 권역, 개별 SO가 1개 권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시장집중도가 증가한 지역은 전체 78개 가운데 52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주로 LG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케이블TV 권역에 해당하는 46개 방송구역을 중심으로 시장집중도가 높아졌다.
인수합병 영향으로 총 22개 방송구역에서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6-%를 상회하는 점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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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OTT 서비스는 이용률이 증가하고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유료방송 가입자 역시 증가 추세로 서비스 가입에 대한 직접적인 대체 관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유료방송사업자의 VOD 매출이 2019년 최초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볼 때 OTT가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에 대한 경쟁압력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