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서 포착된 거대 토네이도…”지구보다 3배 강력"

과학입력 :2021/03/19 09:48    수정: 2021/03/19 10:16

소용돌이 치는 구름과 가스로 가득 찬 목성에서 초강력 토네이도가 일어나는 것이 확인됐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목성은 거대한 붉은 폭풍 ‘대적점’(大赤點·Great Red Spot) 현상이 유명하다. 대적점은 목성 표면에 보이는 짙은 붉은색의 타원형 무늬로, 목성에 존재하는 고기압성의 거대한 소용돌이다. 하지만, 이번에 관측된 토네이도는 대적점에서 일어나는 풍속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목성의 극지방 성층권에서 거대 토네이도가 관측됐다. (사진=ESO/L. Calçada & NASA/JPL-Caltech/SwRI/MSSS)

이번에 관측된 회오리바람은 목성 극지방에 주로 발생하는 오로라 아래인 목성 대기 성층권에서 발견됐다. 연구진들은 이 곳의 풍속이 시속 약 1,450km의 강력한 제트기류라고 밝혔다. 이는 목성의 대적점에서 관측되는 최대 풍속 시속 643km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수치며, 지구에서 발생하는 가장 강력한 회오리 바람의 세 배 가량에 달한다.

"이 제트 기류는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행동할 수 있다. 이 소용돌이의 지름은 지구에서 발생하는토네이도의 약 네 배에 달하며, 높이는 900km에 달한다"고 프랑스 마르세이유 천체물리학 연구소 천문학자 빌랄 벤메히(Bilal Benmahi)는 밝혔다.

"이 정도 크기의 소용돌이는 우리 태양계에서 독특한 기상학적 현상이 될 것이다"고 연구진은 혔다.

대개 성층권 같은 중간 대기층은 바람의 세기가 약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고도에서 이처럼 강력한 토네이도를 발견 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씨넷은 평했다.

목성에서 두 개의 폭풍이 하나로 합쳐지는 눈사람 모양의 폭풍의 모습 (사진=NASA/JPL-Caltech / SwRI / MSSS / Tanya Oleksuik)

대기 성층권에는 구름이 없기 때문에 바람을 관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연구진들은 육안으로 바람의 세기를 파악하는 대신 칠레에 있는 세계 최대의 전파망원경 'ALMA’로 분자의 속도를 추적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연구진들은 특히 시안화수소 분자를 집중적으로 관찰했고, 이를 통해 대기 중의 강력한 제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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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저널에 발표됐다.

연구진들은 유럽우주국(ESA)이 2022년 목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주스(JUICE: Jupiter icy moons explorer) 임무에서 더 자세한 후속 관측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