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 쓰니 마치 하늘 나는 듯"…'DJI FPV 레이싱 드론' 체험기

부품 조립 필요 없이 완제품 패키지로 출시…최대 시속 140km

홈&모바일입력 :2021/03/17 17:55

"드론 조작이 이렇게 쉬웠나? 고글 쓰고 조종하니, 마치 내가 비행 하는 듯 몰입감 뛰어나네."

1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드론 전문업체 DJI가 최근 출시한 'DJI FPV'를 직접 조종해보니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쉬운 조작법과 빠른 속도, 선명한 화면은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해 줘 마치 스릴 있는 VR 체험을 하는 듯 했다.

DJI FPV는 DJI가 초보자도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내놓은 새로운 1인칭조종시점(FPV) 드론이다. ▲레이싱 드론의 1인칭 시점 ▲최대 시속 140km의 고속 비행 성능 ▲제로백(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2초 ▲안전 기술 등을 갖췄다. 가격은 151만5천원.

DJI FPV 드론.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존 FPV 드론은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별도 구매 후 조립해야 해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또 장애물 센서 등 안전 기능도 없기 때문에 조종 난이도는 더욱 높았다.

그러나 이번 DJI의 FPV 드론은 이런 불편함을 없앤 제품으로 초보자들도 쉽게 FPV 드론을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조립할 필요 없이 완성된 드론과 고글, 조종기로 구성된 패키지로 판매된다. FPV 드론이 패키지화돼 출시된 건 이번 제품이 처음이다.

DJI FPV 콤보는 완성된 드론과 고글, 조종기, 관련 케이블 및 1개 배터리로 구성된 패키지로 판매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먼저, DJI FPV 드론을 날리기 위해 고글을 쓰고 고글 밑에 있는 버튼을 조작해 고글 안 쪽에 달려 있는 양쪽 렌즈의 초점을 맞춘다. 초점이 잘 맞았다면 비행 준비 완료.

이제는 드론을 날릴 차례다. 조종기 왼쪽 스틱과 오른쪽 스틱을 한꺼번에 아래로 내리면 시동이 걸린다. 오른쪽 스틱을 위로 올리면 드론이 올라가고, 아래로 내리면 하강한다. 왼쪽 스틱을 위로 올리면 직진할 수 있다. 드론은 최대 지상 500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120m 안에서 하는 게 안전하다.

DJI FPV 드론 조종기 조작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DJI FPV 고글. (사진=지디넷코리아)

고글을 쓰면 드론에 달려 있는 카메라에 찍히는 모습을 보면서 비행을 조종할 수 있다. 마치 내가 실제로 비행을 하는 것 같은 몰입감이었다. 드론이 찍는 화면은 최신 HD 전송 기술을 통해 지연 없이 선명한 고화질로 눈앞에서 펼쳐졌다.

사용자는 고화질 모드, 저지연 모드, 시청자 모드 중 여러 뷰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고화질 모드는 1440x810p 60fps 영상을 142도 시야각(FOV)으로 제공하며, 저지연 모드는 1440x810p 120fps 영상을 142도 시야각(FOV)으로 제공한다. 시청자 모드에서는 최대 8개 고글까지 연결해 더 많은 사람과 비행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약 10분 정도의 조종 시간 동안 어지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화면이 중간 중간 조금 끊기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DJI에 따르면 이는 곧 펌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DJI FPV 드론과 조종기. (사진=지디넷코리아)
DJI FPV 드론. (사진=지디넷코리아)

DJI FPV는 ▲일반(N) 모드 ▲수동(M) 모드 ▲하이브리드 비행 모드인 스포츠(S) 모드,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 모드는 초보자가 사용하기 가장 쉬운 비행 모드다. 전방 장애물 감지 센서가 활성화돼 장애물이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며, 드론 하단의 비주얼 포지셔닝 시스템(VPS)을 사용해 제자리 비행(호버링)이 가능하다. 이날 드론을 처음 날려보는 기자도 일반 모드를 이용해 수월하게 조종할 수 있었다.

수동 모드는 드론을 많이 날려 본 숙련자를 위한 모드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온전히 드론을 제어할 수 있으며, 해당 모드 사용 시에는 모든 센서와 호버링 기능은 비활성화된다. 최대 시속 140km와 제로백 2초는 수동 모드에서만 가능하다. 그 외 모드에서 최대 시속은 90km다.

최대 비행 시간은 20분이다. 배터리가 20% 미만이면 드론이 자동으로 돌아오는 '리턴 투 홈' 기능도 갖췄다.

관련기사

DJI FPV 드론. (사진=지디넷코리아)
DJI FPV 드론. (사진=지디넷코리아)

DJI FPV 카메라는 1축 짐벌에 통합된 4K/60fps 120Mbps 카메라 덕분에 복잡한 비행 조작 가운데서도 틸트 축 제어가 가능해 독특한 각도에서 안정적인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락스테디 전자식 떨림 방지 기술(EIS)을 탑재해 흔들리는 영상을 잡아주고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도 선명하게 담아준다.

DJI FPV 드론. (사진=DJI)

DJI FPV는 배터리 탈착이 가능하며, 렌즈 커버도 교체 가능하다. DJI는 모션 컨트롤러도 새로 출시했다. 모션 컨트롤러는 기존 조종기와 달리 조금 더 직관적인 손동작으로 원핸드 비행 제어를 가능하게 한 조종기다. 패키지에 포함되진 않아 별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20만9천원이다.

DJI FPV 드론 모션콘트롤러. (사진=DJI)
DJI FPV 드론. (영상=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