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역할, 회사 상황·법규정 종합 검토중"

주총 현장 '코로나19' 방역 총력…내달 16일 배당금 지급

디지털경제입력 :2021/03/17 12:21    수정: 2021/03/17 15:29

200만명이 넘는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52번째 정기 주주총회가 17일 오전에 시작해 3시간 19분만에 마무리됐다.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울였으며 상정된 안건도 모두 통과됐다.

삼성전자는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오후 12시 19분경 끝났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주총 현장 이중삼중 방역…사상 처음 온라인 중계 도입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했으며 지난해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는 전년(400여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9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주주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15만4081명으로 전년(약 61만명) 대비 많이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날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이날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3월 5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건물을 방역해 무균 건물로 관리했다. 모든 출입 인원은 마스크를 필수 착용했으며 손 세정을 진행했다. 또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체온계로 발열을 체크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지급했다. 주총장 안에서는 주주들이 지정된 좌석에 맞춰 띄어앉았다. 지정 좌석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2m씩 띄어앉았다. 주주 발언 시 사용한 마이크는 그때그때 소독하고, 주총장 인근에 건강 확인소와 구급차를 마련했다.

■ 상정된 안건 모두 통과돼…4월16일 배당금 지급

총 4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천억원이 더해진 기말배당금이 포함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건과 박병국, 김종훈 사외이사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내이사의 재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선욱 사외이사의 재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정기 배당으로 총 28조 9천억원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 10조 7천억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 8천억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이재용 부회장 취업제한 질문에 “종합적 고려 중”

이날 자리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거취에 대한 주주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에 대해 김기남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에 대해 회사의 상황과 법 규정 등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사진=지디넷코리아)

채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2021년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기남 부회장은 “인재 제일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다”며 “이는 올해도 지속될 예정으로 채용 규모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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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측은 대규모 신규 투자 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향후 3년간 의미 있는 규모의 M&A(인수합병)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M&A 대상에 대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낼 수 있는 분야”라며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전략적 M&A를 통해 미래 성장 발굴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