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가 LG전자와 손잡고 기존 고객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련 불만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합작해 만든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속도·안정성·편의성 등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5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피비 프로가 가진 특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피비 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과 블랙베리 QNX 등 최첨단 프로세서로 작동한다. 내장형 듀얼 SIM(eSIM)과 2개의 LTE 모뎀을 장착했다. 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SOTA)로 차량 안에 있는 16개 모듈을 업데이트하는 기능도 구현한다.
재규어랜드로버와 LG전자가 협력한 피비 프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에 거는 양사의 기대가 큰 이유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미디어 앞에 처음 모습을 선보인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피비 프로는 굉장히 직관적”이라며 “휴대폰을 처음 사서 언박싱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누구든지 쉽게 해당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특징을 금방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차량 고객은 직관성이 떨어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큰 불만을 가졌다. 특히 내비게이션 연결성이나 버튼 인식 저하 문제 등이 계속 제기됐다.
지난해 출시된 랜드로버 디펜더와 올해 출시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신차 등에는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 재규어 뉴 F-페이스, 재규어 뉴 XF,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90(숏바디 모델),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등 4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이 신차에는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날 간담회에서 LG전자 VS사업본부 선임연구원의 피비 프로 소개 영상도 상영했다.
이 연구원은 “다른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피비 프로는 탁월한 동시 연결성과 편리한 사용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사용자 친화적인 UI와 UX 개발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쉽고 빠르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일영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마케팅 총괄 이사는 이 자리에서 피비 프로에 T맵 내비게이션을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채택한 이유에 대해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모든 차량 가운데 애플 카플레이용 T맵이나 카카오내비 경로를 HUD로 띄워주는 차량은 없다. BMW코리아와 혼다코리아가 판매하는 일부 차종에는 안드로이드 오토용 카카오내비 경로를 HUD에 띄워준다.
정 이사는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HUD로 손쉽게 T맵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T맵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순정으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콜건 대표는 피비 프로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이 대중화되기 위한 조건은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 유보(UVO),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등은 국내 시장에서 5년간 무료로 쓸 수 있다. 5년 사용 시간이 지나면 1년 약정(월 5천500원)이나 무약정(월 1만1천원) 요금을 내야 한다. 테슬라코리아는 1년간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1년 무료 사용 기간이 지나면 월 7천900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정일영 이사는 피비 프로 커넥티비티 시스템 월 사용료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나 재규어랜드로버 영국 본사가 명확한 요금 체계를 결정하지 못 하면 당분간 해당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합리적인 커넥티비티 서비스 요금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 외면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 올해 신차 출시 전에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커넥티비티 서비스 마련이 필요하다.
재규어랜드로버 본사는 리이매진 전략을 통해 전동화 전략으로 향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재규어 브랜드는 2025년부터 순수 전기차 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랜드로버 브랜드는 2024년 순수 전기차 출시 후 향후 5년 간 순수 전기차 6종을 출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앞으로 국내 시장에 어떤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본사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재규어 순수 전기차 I-페이스 판매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해당 전기차에 대한 판매 전략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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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I-페이스 누적 판매량은 100대 정도다.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수치에 조금 못 미치지만 본사의 리이매진 전략에 따라 I-페이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시될 친환경차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은 전했다.
재규어랜드로버 본사는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