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도 비대면으로"…스마트해지는 수출입은행

[금융 D-택트] 새해 디지털 혁신 시동…수출 기업 접근성 개선

금융입력 :2021/03/13 07:45    수정: 2021/03/13 07:50

이제 '디지털 전환'은 시대적 숙명이라고 하죠. 모든 금융회사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고자 부단히 고민해야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환경이 됐습니다. 수출입은행과 같은 정책금융기관도 예외는 아닙니다.

개인 소비자라면 수출입은행이 생소할 수 있습니다. 기업금융 전문 기관이고, 은행이면서 예금처럼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출 중소기업엔 다릅니다. 수출입은행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반드시 도움을 얻어야 하는 가깝고도 든든한 우군일 겁니다.

그런 수출입은행이 올 들어 혁신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기업금융의 경우 상대적으로 디지털 의존도가 작지만, 각종 업무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장함으로써 9만5천여 수출 중소기업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효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인데요. 즉, 기업금융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실현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인 셈이죠.

(사진=수출입은행)

먼저 수출입은행은 기업금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상담접수와 대출신청, 대출현황 조회, 증명서 발급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IT·정보보호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얘깁니다. 은행의 제한적 인력·조직 구조로 기업이 서류를 제출하고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는 진단에 따라 이러한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특히 행정안전부, 나이스신용평가 등과도 협업해 서류 자동 접수 체계를 구현해 기업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는 방침입니다.

또 수출입은행은 ‘해외온렌딩’ 업무 체계도 고도화합니다. 지방 중소기업이 주거래 은행을 통해 수출입은행의 금융을 활용하도록 시중은행과 연계된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 예정입니다. 해외온렌딩은 수출입은행이 중개금융기관에 정책자금을 제공하면 해당 기관이 자체 심사를 거쳐 기업에 필요자금을 대출하는 간접금융제도를 뜻합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상 기업은 자신들에 적합한 상품이나 심사 진행 상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눈여겨볼 부분은 수출입은행이 정책금융 최초로 빅데이터와 통계 모형에 기반한 기업 여신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점입니다. 단순·반복적인 여신 거래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직원은 사업 발굴 등 핵심 업무에 집중토록 하려는 목적인데요. 자동심사는 우량 여신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되며, 비우량여신에 대해선 시스템 결과를 토대로 직원이 추가 심사를 진행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수출입은행)

이밖에 수출입은행은 일하는 방식의 전환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OCR(광학식 문자 인식),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챗봇, 클라우드 등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약 50종의 서류를 전산으로 대체하고, 유연한 업무환경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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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수출입은행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됐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직원 사이에선 은행의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이 상대적으로 늦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합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연초 '수출 6천억불' 탈환의 선봉장이 되자는 목표를 임직원과 공유하는 한편, 올해가 '수은 디지털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국내 수출기업의 버팀목인 수출입은행이 한층 스마트한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