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통칭하는 확장현실(XR)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가 절반이 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XR 모델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해 탑5 XR 브랜드 업체 중 오큘러스가 53.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오큘러스는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페이스북의 자회사가 된 VR 기기 업체다. 오큘러스는 '오큘러스 퀘스트2'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19년 44%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5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베스트셀링 상위 5개 모델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큘러스가 메모리 및 배터리 수명 증가, 고화질 및 리프레시 비율 향상 등으로 성능이 개선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했다"며 "사회적으로 팬데믹 영향으로 락다운이 되면서 하반기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점유율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게임 분야에서의 안정적인 공급망과 브랜드 인지도 또한 오큘러스 성장에 도움이 된 것으로 관측됐다.
점유율 2위는 소니로, 플레이스테이션 사용자를 기반으로 점유율 11.9%를 차지했다. 3위는 HTC(5.7%), 4위는 DPVR(5.5%)이었다.
학교 및 교육 시설 등 기업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중국 브랜드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상위 5개 모델 중에서는 3개가 오큘러스 제품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오큘러스 퀘스트2'였으며, 3위와 4위도 모두 오큘러스 제품이었다. 2위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과 소니가 XR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향후 XR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바르요 등도 해당 분야를 주목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를 기반으로 XR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0년간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피터 리처드슨 수석연구원은 "VR핸드셋이 전체 XR시장의 90%를 차지했다"며 "업체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디자인과 기능이 크게 향상된 제품을 제공하고 있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되면서 독립형 VR기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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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VR은 개인들이 게임하는 데 주로 이용됐지만, 펜데믹 상황에서 교육 및 훈련을 위한 기업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X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는데, 이는 오큘러스 퀘스트2의 판매량 급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