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번째 굿인터넷클럽은 지난 달 26일 금요일 오후 2시에 개최됐습니다. 금요일 오후 2시, 주말이 시작되는 두근거리는 시간에 걸맞게 이번 굿인터넷클럽의 주제는 ‘팬덤 플랫폼’이었습니다. 팬과 그 팬의 우상, 아이돌이 만나는 플랫폼인 팬덤 플랫폼.
케이팝 팬덤이 넓고 두터워지면서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팬더스트리(Fan+Industry) 역시 커지고 있으며 그 중 팬과 아이돌을 이어주는 팬덤 플랫폼 시장 역시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이제 막 커져가는 팬덤 플랫폼의 흥행 요인은 무엇일지 나아가 무엇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팬덤 플랫폼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부터 문화콘텐츠 교수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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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이사(산타): 안녕하세요. 오늘은 팬덤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귀한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리면 산타라는 스타트업에서 현재 운영과 HR를 담당하는 정재호 이사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도 계속 해왔고요, 학교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일도 하고 있고 그래서 오늘 재미있는 토론이 될 것 같습니다. 김치호 교수님부터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치호 교수(한양대): 네, 반갑습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구요. 대학도서관장도 맡고 있습니다. 학교에 오기 전에는 CJ E&M에서 전략과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고요. 그전에 삼성증권에서는 IPO, M&A 업무도 진행했었고, 삼성 에버랜드에서는 테마파크 리조트 기획 업무를 했었습니다. 또 잠시 디즈니에서 테마파크 운영에 참가하기도 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안태현 대표(스타리): 안녕하세요. 저는 안태현이라고 합니다. 스타리라는 팬덤 플랫폼에서 Co-CEO이자, CTO로 두 가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요. 창업하기 전에는 미국 카네기멜론에서 컴퓨터 공학 전공을 했고요. 그 이후에 실리콘벨리에서 삼성 무선 연구소, 스냅챗, 아마존 같은 회사들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짧게 저희 플랫폼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면 저희 스타리는 1:1 영상을 기반으로 팬들과 연예인이 소통하는 플랫폼입니다. 글로벌 팬들을 대상으로 1:1 영상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빌리 아일리쉬나 포스트 말론 같은 글로벌 셀럽의 소속사들도 저희 초기 창업 팀에서 함께 하고 계시구요. 이제 투자를 마치고 활발하게 운영 중입니다.
오태근 대표(팬심): 안녕하세요. 팬, 셀럽의 메신져, 팬심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일리오의 오태근 이라고 합니다. 저는 과거에 유튜버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고요. 핵심 창업 멤버들도 대부분 크리에이터나 팬들로 구성이 돼있습니다. 저희는 특히, 팬들이 후원할 수 있는, 팬들이 크리에이터나 셀럽들에게 후원을 하고 셀럽들 역시 감사의 표시로 팬들에게 선물을 하는 비즈니스를 엮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간담회를 통해서 팬덤 시장에서 혁신을 하고 싶은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재호 이사: 자 이제, 첫 번째 진행을 해보겠습니다. 지도를 그리는 시간을 가져볼 텐데요. 김치호 교수님, 사실 요즘 연구주제가 넘쳐나서 행복하실 것 같아요. 팬더스트리라는 단어가 갑자기 뜨거워지고 사업 관점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정의를 한 번 해보면 팬, 팬덤이라는 것은 수백년 된 이야기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스스로를 이 산업에 대입을 해보면 저는 또 돈을 쓰진 않거든요. 그래도 이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산업적으로 구분을 하려면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치호 교수: 이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팬이라고 하면 굉장히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학술적으로 이 연구가 시작 된지는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2천년대 정도 돼서야,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이 됐고요. 우리나라에서 90년대 중반에 아이돌 그룹이 나타나면서 10대 여성 팬들이 생겼을 때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이게 쭉 진행이 되면서 특히, 음악 시장을 음반에서 음원으로 바뀌었고, 이제 챠트가 중요해졌고, 그 부분을 주도적으로 해줬던 분들이 팬이고요. 그런 팬들이 최소한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팬이 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고 보여집니다.
또 과연 얼마를 소비해야 팬이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소비 금액에 따라 하드코어팬인지, 라이트 팬인지 산업에서 구분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것으로 팬이다, 아니다를 정확히 구분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정재호 이사: 네 알겠습니다. 마침 이 아이템이 막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두 분 대표님 모신 것이 의미가 있다라고 봐요. 안태현 대표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스타리라는 플랫폼은 구성을 어떻게 하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안태현 대표: 스타리는 사실 시작은 방송이나 크리에이터들을 봤을 때 대부분의 소통이 1:n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을 했고요. 저희가 의미 있다고 느낀 소통은 1:1 소통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의미 있는 소통을온라인화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모델을 시작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북미에서 사실 케미오라는 비슷한 1:1: 영상플랫폼이 있는데요. 은퇴한 NFL 선수를 대상으로 해서 시작된 플랫폼입니다. 저희는 그에 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또는 신인 분들과 함께하면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케이팝을 필두로 해서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가는 기획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재호 이사: 그럼 팬들이 원하는 셀럽을 한 분, 한 분 초대를 해야 하는 개념으로 보면요. 어떻게 보면 이게 중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엄청나게 작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진행하고 계시는지요?
안태현 대표: 맞습니다. 팬 분들이 원하시는 셀럽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구요. 그것 때문에 많은 셀럽 분들을 만나서 엔터업계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조금 더 자연스럽게 셀럽들이 찾아올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플랫폼 사업이라는 것은 제공자, 소비자, 양측 모두의 니즈가 충족이 돼야 하는데 소비자의 니즈는 조금 더 팬덤 문화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능한데. 제공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재호 이사: 결국은 스타 분들이나 기획사가 참여를 해주셔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안태현 대표: 저희가 이 모델을 구축을 한 것은 코로나 전인데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소속사 분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고 계시고요. 지금은 한 80분 정도 셀럽들이 계신데.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해외 유저분이 많으셔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봐주시는 것이 있습니다.
정재호 이사: 그렇군요. 오프라인이 힘들어지니까 좋은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오태근 대표님은 조공문화를 적용한 케이스잖아요. 실질적으로 선물이 들어간다는 것이 차별점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것인가요?
오태근 대표: 저는 일단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이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기존의 산업에서 비어있는 부분을 집중하게 됐어요. 별풍선, 현금 후원은 굉장히 활성화가 돼있고 반면에 선물 카테고리, 친해지고 가까워지고 하면 돈을 주진 않잖아요. 팬과 셀럽 관계에서도 금전적인 부분 말고 선물을 주고받고 싶은 니즈가 있을거다 라고 생각을 해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정재호 이사: 크리에이터한테 선물 조공이 가능하다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새로웠습니다. 지금 상황이 지표 같은 것을 봤을 때 추세가 어떤지 여쭤봐도 될까요?
오태근 대표: 우리나라 셀럽 기준으로 봤을 때 1만명 정도가 팬심을 사용하고 있고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소속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소속사로 선물을 보내고 배포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역할을 소속사와 관계없이 개인 셀럽이건 소속사에 속해있건 상관없이 중간에서 저희가 다 처리를 해주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MCN 회사들에서 오히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저희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팬들의 욕망으로 차별화를 만들자
정재호 이사: 팬심 서비스의 성공요인은 귀찮음의 해결, 아니면 직접적인 연결이라고 해야할까요. 성공 요인을 뭐라고 보시나요?
오태근 대표: 아직 성공을 하진 않아서 부담스럽습니다만 항상 고민인 것이 공급자를 먼저 데려올 것인가 수요자를 먼저 데려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잖아요. 저희는 공급자인 셀럽을 데려오는 것에 포커싱을 해온 것 같습니다. 이유가 셀럽들이 움직이게 되면 팬덤들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이게 사업에 더 좋을 것이다라고 판단을 했고요. 공급자인 셀럽을 데려오기 위해 저희는 이들의 기회비용을 굉장히 낮추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이 셀럽들은 시간에 대한 비용이 굉장히 높은 사람들인데 셀럽들이 어떤 불편함도 없이 게시글 정도만 올려놓으면 선물이 집 앞으로 가게끔 해놓으니까. 셀럽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가입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재호 이사: 안태현 대표님 그럼, 스타리는 어떻게 셀럽을 설득을 했을까요?
안태현 대표: 셀럽마다 다 달라서 한 가지로 대답을 드리기는 조금 힘들 것 같고요. 아이돌의 라이프 스타일을 봤을 때 수입이 중요한 구간, 인지도가 중요한 구간들이 다 다르거든요. 이런 부문 때문에 한가지로 말씀드리는 조금 어렵고요. 다만, 저희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과의 소통을 1:1로 가능하게 해준다라는 점을 포인트로 잡고 있습니다.
정재호 이사: 교수님 보기에는 어떠세요? 플랫폼이 되려면 셀럽, 크리에이터가 참여를 해야 되는 것이고 그래야 선순환 구조가 일어나는데 이 플랫폼의 가장 핵심 성공요인은 무엇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까?
김치호 교수: 조금 더 규모가 있는 선두주자 이야기를 해보자면 위버스라고 생각을 합니다. 위버스 같은 경우는 작년에 자체적으로 팬덤 시장 경제규모를 7조원 정도로 봤고요. 라이트 팬은 6천억원, 코어 팬은 1천억 미만으로 구분을 했습니다. 작년에만 수익을 3천200억 정도 올렸는데요. 거기서 안주하지 않고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와이지도 조인을 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유니버설뮤직까지 조인을 해서 해외 아티스트 까지 들어오는 것도 맺어지는 과정인데요.
결국 규모와 무관하게 팬들이 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살 수 있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정말 팬들이 원하는 과정을 적당하게 서포트하고 팬들이 전달하는 부분을 받아서 회사에 적정하게 운영을 하고, 아티스트나 셀럽이 들어오는 게 좋을지 팬들의 의견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정재호 이사: 보통 스타트업에 투자나 육성을 할 때, 수준 낮은 질문이 이거거든요. ‘대기업이 하면 어떡할 거야?’ 인데. 지금 현실은 대형 기획사들이 만들고 연합을 하고 있단 말이죠. 그래도 작은 밸류라도 창출을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대형 기획사쪽으로 고착화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김치호 교수: 반드시 기회는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팬들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규모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에 대한 파악을 굉장히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고 서비스하는 부분을 갖춘다면 가능성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재호 이사: 안 대표님께도 비슷한 질문 드릴게요.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보십니까?
안태현 대표: 저 역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운영을 하고 있는 건데요. 대형 기업들이 시장에 발을 들임에 있어서 엔터업계, 콘텐츠업계를 잘 이해해야 시장 장악이 가능할 것인데요. 대기업들이 못하는 에자일한 모델변화, 팬들이 원하는 서비스 추가는 스타트업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한 가지는 저는 팬더스트리, 팬덤 문화에 있어서 차별화가 타 플랫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팬덤 플랫폼은 평소에도 제한된 범주에서 소통하는 사이기 때문에 조금만 다른 소통 파이프라인을 열어주더라도 행복감이 굉장히 높은 팬덤들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은 차별화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정재호 이사: 같은 질문 오태근 대표님께도 한 번 드려보겠습니다.
오태근 대표: 사실 저는 이런 대형화 되는, 대기업 진출을 쌍수 들고 환영하는 입장인데요. 말씀드린 이유는 엑시트 기회가 점점 많아지게 되거든요. 좋은 포지션을 갖고 있으면 갈수록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안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의 대기업이 못하는 것을 스타트업이 할 수 있고, 대기업들은 기존의 사업 방식들이 있잖아요. 때문에 생각보다 느리게 반응하는 그런 면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재호 이사: 크리에이터셨잖아요. 조공 관련해서 오 대표님도 니즈를 느끼신 적이 있으셨어요?
오태근 대표: 크리에이터 활동하면서 다른 누군가의 팬으로서 별풍선도 많이 쏴봤고요. 왜 사람들이 이런 것을 하는지, 팬들의 마음에 어떤 욕망들이 섞여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하게 되더라고요.
정재호 이사: 다음 질문은 우리 핵심 고객, 결국은 덕질을 하시는 분들일 텐데. 저도 특정 가수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저는 MZ세대라는 분들이 우리 세대들의 핵심이 될 것인데, 핵심 향유층으로 MZ세대를 어떻게 이해를 하면 될까요?
김치호 교수: MZ세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만, 묶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팬덤 자체가 공동체의 의미가 있지만, 그 안에서도 많은 갈래가 나눠진다고 보고 있고요. 그들이 특정 집단에 묶이는 걸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입생들이 매년 들어오는데 한 해 한해 다르고, 신입생들 간에도 다릅니다. 그들은 어떠하다라고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원하는 부분을 어떻게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오히려 X세대가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MZ세대 못지않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팬심이 되도록 준비 중
정재호 이사: 사업을 하는 관점에서는 지금 하고 계시는 사업 모델, 콘텐츠가 불과 6개월, 1년 후에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것에 대한 대응이나 미래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안태현 대표: 저희로 치면 아이돌이 유효해지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한 대응책은 저희가 마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여러 분야의 아이돌, 셀럽 분들, 여러 나라의 연예인분들과 협업을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으로 대응을 하고자 하고요.
또 취향이 변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팬덤에 있어서는 취향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호흡이 조금 길다라고 표현하고 싶고요. 다른 과금 모델은 어떤 것이 있을까, 조금 더 효용가치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어떤변화가 필요할까를 연구를 하는 상황입니다.
정재호 이사: 현재는 1:1: 메시지가 킬러 서비스일 텐데요, 리텐션을 따지면 어떤 상황에서 얼마까지 유지된다고 보시나요?
안태현 대표: 저희가 처음에 이 모델을 만들 때는 생일, 결혼 이런 특별한 계기를 생각한 것이었는데요. 막상 출시를 하고보니 팬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기념 메시지가 아니라, 대부분은 일상 이야기를 많이 보내시더라고요.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고 하시는 비중이 저희 예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차츰차츰 자연스럽게 리텐션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김치호 교수: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스타와 팬과의 소통도 이뤄지지만, 팬들 간의 소통도 많이 이뤄지거든요. 팬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정재호 이사: 오태근 대표님, 조공 서비스를 따지면 현재는 아주 심플하고 좋은 것 같아요. 이후 킬러 콘텐츠는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요?
오태근 대표: 팬의 끝에 있는 열성 팬은 뭐할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코어 팬들을 바탕으로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향후 출시했으면 하는 서비스 역시 투표, 의견 받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 시장에서 잘은 모르는 것 같아요. 팬들이 어떤 욕망들이 갖고 있는지, 이런 걸 조금 더 빨리 테스트하고 검증해보는 것을 통해서 사업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작년에 했었던 것은 팬들의 미션을 받아서 셀럽들이 수행하는 그런 것도 했었습니다.
정재호 이사: 공식 굿즈에 대한 이야기는 혹시 없으신가요? 대형 기획사는 그 비중이 높잖아요.
오태근 대표: 저희는 나노, 마이크로, 규모는 작지만 팬들과는 더 끈끈한 타깃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 입장에서는 굿즈를 만들어 소속감을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높거든요. 경제적 이득을 얻기보다 팬덤을 강화시키는 요소로 굿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치호 교수: 케이콘 사례를 보면 팬들이 굿즈를 만들어 옵니다. 공식적인 기획사 굿즈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만들고 파는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런 부분들을 회사가 통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하구요. 팬들은 파트너, 동반자의 개념으로 요구하고 전략적 경영에도 참여하는 것이거든요.
팬덤 플랫폼, 생태계 전체를 바라봐야 리스크 줄 것
정재호 이사: 최근에 관련 스타트업들을 만나다 보니 팬과, 스타, 기획사들 간의 관계가 상당히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만약에 내가 따르는 팬에 기획사가 실수를 하면 적으로 돌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김치호 교수: 사랑을 베푸는 만큼 집착으로 바뀌는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큰 팬덤이 적으로 돌변할 수도 있는 것이죠. 그 부분을 회사 입장에서는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 목소리를 그 단계까지 가기 전에 조정하는 것도 능력일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정재호 이사: 관련 질문을 드려볼게요. 팬, 스타의 관계에서 최애들을 바라보는 코드가 있을텐데 그것을 자칫 잘못 읽으면 우리의 비즈니스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오 대표님은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오태근 대표: 저희는 애당초에 셀럽들이 우리에 소속돼 있다기보다 한 파트의 고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셀럽이 만약에 뭔가 잘못 해서 이탈하거나 해도, 우리 플랫폼에서 새로운 셀럽을 추천해주고 셀럽한테는 이탈의 신호가 일어날 때 미리 신호를 주는 것이죠. 셀럽도 안정적으로 활동을 하고, 팬들도 이 플랫폼에서 높은 만족도를 누릴 수 있겠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태현 대표: 저도 리스크는 다분하게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팬심 대표님이 말씀주신 것처럼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도 많고요. 저희는 시작을 할 때부터 엔터업계나 팬들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시작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있었고요. 회사 규모에 비해 고객 서비스에 많은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엔터업과 콘텐츠 플랫폼, 양쪽 섹터를 다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리스크가 발발할 일이 클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플랫폼 생태계 내부에 있는 다자 간에 벨런스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재호 이사: 이제 막 시작되고 주목받는 산업인데 향후에 우려되는 변화, 리스크 같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오태근 대표: 아주 장기적 관점에서 큰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선사시대 때부터 이어온 비즈니스 형태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큰 리스크는 우려하지 않고요. 다만, 크리에이터들의 사고가 잦아져 이제 정부에서 산업에서 이해하기 힘든 규제가 나온다면 생태계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재호 이사: 이제, 마무리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 멘트 부탁드립니다.
김치호 교수: 저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고요. 팬, 팬더스트리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IP비즈니스가 연관이 돼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보시는 분들께서 관련하여 협업에 대한 니즈가 있으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안태현 대표: 즐거운 시간이었고요. 좋은 고견을 많이들은 시간이었습니다. 스타리는 1:1영상과 스타와 소통하는 것을 메인 모델로 잡고 있는고 이외에도 많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니 팬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태근 대표: 덕질이 인생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인 시기가 왔습니다. 덕질에 관심있으신 분이 있으시면 저희에게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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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욕망을 찾아라
이번 굿인터넷클럽에서는 ‘욕망’이라는 팬덤 플랫폼의 기회요소가 발굴됐습니다. 팬들이 나의 최애에게 가지는 그 욕망 말입니다. 현업 대표님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 욕망은 단순히 몇 가지로 구분돼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나와 최애를 연결하고자 하는 그 마음 안에 무수한 욕망들이 섞여 있네요.
이 욕망을 발견해 재빠르게 플랫폼에 반영해야겠지요. 그것이 곧 차별화라는 이름이 붙게 될 것입니다. 아이돌(셀럽), 팬, 플랫폼, 기획사(소속사)라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엮어 있는 만큼 재빠르게 욕망을 잡아내어 실현시킬 수 있도록 서비스 된다면 그것이 곧 킬러 콘텐츠가 되고 해당 플랫폼의 우위로 작용하겠지요. 팬의 마음이라는 특수한 마음을 누가 먼저 알아채는가가 팬덤 플랫폼의 성공요인이 되겠습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