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통 데이터 댐으로 유통산업 디지털 혁신 박차

‘디지털 유통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2022년 상품정보 표준데이터 300만개 구축

유통입력 :2021/03/04 12:00    수정: 2021/03/04 14:09

정부가 유통 데이터 댐을 구축해 유통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게 조성에 나선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정부 합동으로 마련한 ‘디지털 유통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른 지난해 온라인 소비가 130조원을 넘어섰고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매유통에서 온라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유통상황은 높은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표준화, 온라인에 특화한 배송물류센터 등 기초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온라인상 위해 상품 증가와 공정거래 문제, 포장폐기물 급증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제기돼 이번 강화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유통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통 데이터 댐 구축 ▲배송 물류 혁신기반 확충 ▲인재 양성·창업 등 지원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유통환경 조성 ▲e커머스의 글로벌화 촉진 등 5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2023년까지 3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제도개선 등을 통해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온라인 상품정보 표준화로 다양한 사업서비스 창출

정부는 현재 100만개 상품정보 표준데이터를 온라인 상품으로 확장해 2022년까지 상품정보 표준데이터를 총 300만개 이상으로 확충한다.

상품정보 표준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상품정보등록소(가칭)를 개소하고 이를 주요 온라인유통사 시스템과 연계할 계획이다.

유통데이터 활용 기반구축 개념도

상품정보에 추가해 거래정보와 교통·날씨·지역정보 등 이종 데이터를 연계한 유통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올해 안에 구축하고 제조사·유통 물류사·정보기술(IT) 기업 등이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런 시스템이 되면 식품 알레르기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이나 원재료에 육류 성분이 포함된 지 알 수 있는 앱, 칼로리 정보로 다이어트 식단을 짜는 것을 도와주는 앱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배송물류 혁신기반 확충…민간 주도 혁신 촉진

온라인·비대면 유통의 핵심 경쟁력인 다품종 소량거래와 빠른 배송을 가능케 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충한다.

정부는 민간에서 풀필먼트 서비스 적정부지 확보와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규제혁신을 통해 기존 산업단지 안에서는 네거티브 존을 활용하고 올해 안에 스마트 물류인증센터 인증을 도입하는 등 민간 풀필먼트 부지확충과 투자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 많은 도심 인근 배송거점을 늘리기 위해 공동집배송센터 제도를 개편하고 공공기관 유휴부지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동네슈퍼, 전통시장 등 중소 유통사가 온라인·비대면화에 대응해 지역 단위에서 다품종 소량판매와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중소점포에 특화한 풀필먼트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보급한다.

산업부는 배송 물류 혁신기반이 확충되면 슈퍼마켓 운영자가 풀필먼트화가 완료된 기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통해 지역주민이 선호하는 제품을 적기에 배송하거나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에게 직송하는 시스템을 통해 중소 유통업체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대면 배송을 위해 드론·로봇 등 첨단기술 실증과 안전기준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드론배송 1천회를 실증하고 2023년까지 물류 로봇 4천대를 보급하는 등 비대면 첨단배송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

올해 안에 도서·산간 등 인구 비밀집지역 물품배송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배송 로봇의 인도 주행 허용하는 한편, 2024년까지 배송 지역 확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 인재 양성과 창업 등 유통혁신 생태계 조성

앞으로 5년 안에 유통 분야 전문성과 인공지능(AI)·데이터 등 신기술 역량을 겸비한 전문인재 1천200명 이상을 양성할 계획이다.

유통망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과 중소매장의 옴니형 기술개발 등 온·오프라인 통합 혁신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전시·체험과 국내외 상담, 디지털 유통 피칭대회 등으로 구성한 ‘디지털 유통 대전’을 개최해 혁신형 창업 기회를 확대한다.

또 민간 주도 산학연 전문가풀로 구성한 ‘연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협력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성공사례를 확산할 계획이다.

■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유통환경 조성

온라인상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서 위해 상품 판매 차단 시스템을 현재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해외직구 제품은 현재 12개국과 체결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 등으로 확대한다.

위해 상품 차단 판매 시스템이 온라인까지 확대되면 IT 기업의 가계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리콜 정보가 포함된 유통데이터 플랫폼과 결합할 경우 구매한 상품 가운데 리콜 상품이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통보받을 수 있다.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 도식도

온라인상 공정하고 혁신적인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추진해 온라인상 분쟁 사전예방과 분쟁조정제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배송 제품의 포장폐기물을 줄일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재포장을 금지하고 다회용 포장지의 재사용, 친환경 포장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 e커머스 글로벌화 촉진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증가에 대응해 현재 79개국 119곳에 구축된 해외공동물류센터를 네덜란드·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항만 3곳에 추가하고 인천·부산 등 국내 항만 배후단지에도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해 해외 현지 고객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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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입점업체들이 해외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KOTRA를 통해서 1 무역관 1 해외유통망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유통망 진출 등 해외 판촉 지원도 강화한다.

또 글로벌 전자상거래 규범에서 국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세계무역기구(WTO) 전자상거래 협정 협상에 적극 참여하고, 한-싱 디지털동반자협정을 시작으로 양자 협정체결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