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차·포스코·한화·효성, 수소경제에 43조 투자

제3차 수소경제委…수소산업 클러스터 5곳 예타 신청

디지털경제입력 :2021/03/02 17:27    수정: 2021/03/02 18:29

민간기업이 2030년까지 수소경제에 43조원을 투자하고 정부가 수소충전소·수소생산기지·핵심기술 개발로 지원한다.

정부는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SK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화, 효성 등은 2030년까지 수소경제 전반에 43조4천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맨 오른쪽)가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회 수소경제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정 총리는 “에너지·철강·화학·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2030년까지 43조원 규모 수소경제 투자계획을 마련해 준 것은 그간 실험실에 머물러 온 수소가 시장경제의 주류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수소경제의 기본이 되는 값싼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액화수소 생산-운송-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액화수소 안전기준 마련 등 제도개선을 조속히 추진해 민간 투자계획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수소 모빌리티 ▲수소 생산·유통인프라 ▲핵심기술 개발 ▲수소시범도시 등에 작년보다 40% 증가한 8천244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천·새만금·울산 등에 바이오·그린수소, 모빌리티, 연료전지 등 분야별 특화된 수소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자생력 있는 수소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은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전북은 그린수소 생산, 울산은 수소모빌리티, 경북은 수소연료전지, 강원은 액화수소 저장·수송 등 지역별 특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확산을 가속하기 위해 현재 73기인 수소충전소를 연말까지 180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수도권에 충전소를 17기에서 50기 이상으로 확대한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여섯 번째)가 임석한 가운데 인천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서구청, SKE&S, 현대자동차가 인천수소산업기반 구축 MOU를 교환했다.

이날 위원회와 연계하여 정 총리는 ‘인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식’에 참석, SK가 추진 중인 액화수소플랜트 예정지와 석유화학 공장 등을 시찰했다.

인천광역시-인천광역시 서구청-SKE&S-현대자동차는 ‘인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를 체결하고 인천이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K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톤 규모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수소 생산·출하시설 구축을 추진해 2023년부터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 수소차 20만대에 안전하고 값싼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 수소경제 민간투자 계획 및 정부 지원방안

이날 SK·현대자동차·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천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도 민간투자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기업은 청정수소(그린수소+블루수소) 분야에 집중 투자해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국내외에 대량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과 다양한 규모·방식 그린수소 연구개발(R&D)·실증을 지원하고 청정수소 도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청정수소를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민간기업이 수소저장·유통을 위해 대규모 액화수소플랜트를 구축하고 액화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집중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는 액화수소 관련 안전 규정을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부생수소 출하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일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간 산업 공정에서 연료로 사용돼 온 부생수소를 수송용으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값싼 수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탄소배출권 등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이 SK인천석유화학을 둘러보고 있다.

수소 활용 부문에서 민간기업이 수소 승용차 외에 버스·지게차·선박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를 상용화하고 청정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한다.

정부는 민간을 지원하기 위해 수소발전 의무화제도를 조속히 입법하고 모빌리티 출시 시점에 맞춘 보조금 도입, 공공조달 확대와 수소버스 전환기술 확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민간의 수소경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제도개선 건의, 기술수요 조사, 협력사업 발굴 등을 종합 추진할 ‘한국판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수소산업진흥전담기관(수소융합얼라이언스)에 수소혁신 데스크를 설치해 수소경제 투자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고 수소 전문인력·전문기업 육성과 수소제품 핵심소재·부품 기술개발 등을 집중 지원해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 2021년 수소경제 전담기관 사업계획

지난해 7월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지정된 ‘수소산업 진흥·유통·안전’ 3개 수소경제 전담기관이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해 수소경제 전환을 가속한다.

수소경제 전담기관은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단장 문재도)이 진흥을,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가 유통을,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임해종)가 안전을 담당한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술이전·제품인증·시제품 제작·판로개척 등을 지원하고 수소전문기업의 현장애로해소, 기술개발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컨설팅’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수소산업 통계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관심을 높이고 수소올림피아드·퀴즈대회 등 국민 체감형 프로그램을 추진해 수소경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안문수 자동차환경협회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회장, 김진숙 행복청장,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왼쪽부터)이 2019년 12월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착공식에서 착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공동구매 등을 통해 수소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수소튜브트레일러를 구매해 충전소에 저가로 임대, 충전소 운영 여건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수소차 이용자 편익을 위해 실시간 수소충전소 운영정보(대기 시간·가동현황 등) 제공 시스템을 구축해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가스안전공사는 2022년 2월 시행하는 수소안전 분야 ‘수소법’에 대비해 상세한 수소제품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액화수소생산·충전소 보급에 맞춰 액화수소 안전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정밀안전진단 제도 도입과 실시간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 국민이 마음 놓고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서울 수소 체험박물관 건립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수소충전소 인근에 수소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홍보·교육하기 위한 수소체험박물관을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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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수소제품 전시, 가상·증강현실을 활용한 수소 신기술 체험, 수소 관련 교육 등을 통해 수소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육청·기업·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인근 수소충전소·연료전지발전소 등 수소 관련 시설과 연계해 다양한 수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