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여간 운영이 중단된 서울 서초구 양재수소충전소가 26일 다시 문을 열었다. 수소충전 용량도 하루 120킬로그램(kg)에서 350kg으로 2.9배 늘렸다. 하루 약 70대의 수소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수소충전소에서 시민들과 함께 수소전기차 무료충전 시연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양재충전소는 이날부터 28일까지 무료 충전행사를 진행한 후, 다음달 1일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재개장을 위해 총 30억 원이 투입된 양재충전소는 수소전기차 충전 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시설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설비도 갖춘 서초구의 무공해차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0년 11월 수소전기차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이 충전소를 연구용으로 설치했다. 회사는 시간이 흐른 뒤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2018년부터 일반 이용자들에게 개방했다.
그러던 중, 시설 노후화로 인해 충전소는 2019년 12월 잠정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현대차로부터 충전소 소유권을 넘겨받아 같은 해 12월부터 이달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서초구의 변경허가를 얻어 전기·수소전기차 충전소로 재개장하게 됐다.
서초구민들은 양재충전소가 폐쇄된 후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호소해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서울시엔 총 1천719대의 수소전기차가 등록돼있다. 서초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수소전기차 등록대수 1위(216대)인 동시에 유일하게 등록대수 200대를 넘어섰다.
시와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서초구, 지역주민과 함께 긴밀히 소통하면서 충전소 사업 재개를 추진해왔다"며 "이러한 소통과 협업 사례가 본보기가 돼 도심에 더욱 많은 수소충전소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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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을 축하한다"며 "시민이 한층 더 편리하게 수소 충전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시내 공공부지와 주유소·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활용해 조기에 수소충전소를 확충, 그린뉴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