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의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2'가 25일 오전 정식 발매된 직후 벌써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메이트 X2 구매 열기가 이같은 암시장 브로커들이 빚은 가짜 열기 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5일 중국 언론 퉁팡차이푸콰이쉰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8분 화웨이의 메이트 X2가 1차 정식 판매에 돌입했지만 몇 초만에 매진됐다. 판매 직전인 9시 15분 경 기준 화웨이의 공식 홈페이지 예약구매자가 375만 명을 넘어섰던 가운데, 판매에 돌입한 직후 접속자가 몰리면서 페이지 접속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퉁팡차이푸콰이쉰이 전한 한 소비자는 "페이지 조차 열리지 않았는데, 바로 완판됐더라"며 구매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발매 직후 중국 여러 상거래 플랫폼에 나타난 '재판매' 움직임이다. 반도체 공급 등 부족으로 판매 수량이 많지 않다 보니 희소성 가치가 커져 생긴 일이다.
이날 오전 제품 구매에 성공한 여러 브로커들이 본래 제품 가격에 1만 위안(약 173만 원) 가량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정황이 발견됐다. 이 문제는 화웨이의 전작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중국 언론 이코노믹뷰에 따르면 재판매 글은 일반적으로 본래 256GB 버전 가격인 1만7999위안 가격 대비 1만 위안 가량 높은 2만 5천 위안 가량이 대부분이나 최고 4만5000위안(약 779만 4천 원)에 올라온 판매글도 발견됐다.
일종의 '대리구매'도 활개쳤다. 구매가 쉽지 않자 일부 브로커들은 대리구매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해 주는 댓가로 주문당 700위안~1000위안(약 12만~17만 3천 원)을 추가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리 구매는 ID와 비밀번호를 넘겨받아 대신 사주는 형식이다.
예컨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의 대리구매를 전문으로 하는 한 브로커는 위탁자가 징둥닷컴 플랫폼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별도의 전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구매를 해준다. 수수료는 1000위안 가량이다.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티몰 등 여러 개의 플랫폼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동시에 1000개 가량의 아이디에 대해 작업이 가능하다고 이 브로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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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이트 X2 매진 사태가 이같은 브로커들이 참여한 구매가 빚은 가짜 열기일 수 있단 비판도 나온다. 중국 텅쉰왕의 한 개인 미디어(@천카이커지왕)는 "수 만, 수 십만 명의 브로커들이 구매에 참여하고 난 이후 고가로 재판매한다"며 "예약구매 참여자와 재판매 시장 가격을 봤을 때, 이 시장의 열기가 가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화웨이의 첫번째와 두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 X와 메이트 Xs 발매시에도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면서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재판매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