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들이 예방접종, 엑스레이 검사 결과 등 각종 의료기록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나의건강기록’ 앱을 24일 출시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이력 조회 기능도 추가로 연계할 계획이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날 오후 2시 서울청사에서 나의건강기록 앱 출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나의건강기록 앱은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헬스웨이' 전체 플랫폼 중 일부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직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대국민서비스다. 4차위는 지난 2019년 4월 의료계·학계·산업계 등 민간전문가 21명과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디지털헬스케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마이헬스웨이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개인 건강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의료정보에 한정된다. 병원 진료, 처방조제, 건강검진, 예방접종 이력 등이 확인된다.
정부는 내년까지 전체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을 완성해, 보다 다양한 종류의 건강정보를 포함할 수 있도록 고도화 할 계획이다. 올해 중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실증에 들어가며, 민간 의료기관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윤건호 디지털펠스케어특별위원장은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비가 증가하는 반면 그만큼 의료의 질이 따라가 주지 못하고 있어 국민 만족도도 저하되고, 사회 지역 간 의료격차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병원 중심의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에서 의료 데이터를 이용해 환자 중심의 의료로 넘어갈 수 있다”며 “국민은 흩어져 있는 건강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 질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차관은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은 의료기관 정보, 라이프로그 등 다양한 건강정보를 수집해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건강정보가 흘러가는 고속도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의료기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초기 인프라 지원, 정부지원 사업 연계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수치화 된 건강기록을 단순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복잡한 진료기록을 시각화 해 해석 자료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만성질환을 일상에서도 스스로 관리할 수 있고, 자녀가 부모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관건은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의료정보를 마이헬스웨이에 탑재할 수 있느냐다. MRI, CT 촬영 사진을 전자 발급해 다른 의료기관에 송신하는 기능의 경우 의료계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촬영물 등 의료기록 발급시 받는 수수료를 수입원으로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의료계와 비용지급체계에 대해 논의하고, 이들의 참여 독려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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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차관은 “증명서를 전자적으로 전송할 때 드는 비용 지불 체계에 대해서는 협의체를 만들어계속 논의해 나가야 한다”며 “의료기관들 다수가 데이터를 주고받기 용이하게 하도록 위해 전자의무기록(EMR) 표준화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의건강기록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출시됐으며, 연내 iOS 버전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앱 설치와 회원가입 후 본인인증과 개인정보 동의를 거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