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내년 공개

IPO로 1조원 조달…설비투자에 4천억·CMO 분야 확대 계획

과학입력 :2021/02/23 17:17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을 내년 상반기 선보인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달 코스피 상장 계획 및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며, 현재 임상시험 중인 자체 개발 백신 2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NBP2001은 자체 개발, GBP510은 워싱턴대학이 항원을 제공하는 컨소시움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진다”며 “이들은 전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너십(권리)를 가진 프로젝트다”라고 설명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23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어 “이들은 현재 1~2상 진행 중이고, 올해 3분기 3상 진행에 들어간다”며 “내년 상반기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컨소시움 주체들과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백신이 임상 3상에 진입하기 전 한 가지를 선택해 먼저 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해외 제약사가 이미 각국 시장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어렵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안 대표는 “결국은 전세계 70억 인구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지금 나온 기술인 mRNA 기술로는 전 세계를 커버할 수 없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함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등 저개발 국가 중심으로 진출하고 선진국 시장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자체 백신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공장을 일명 ‘카피페이스트(복사 붙여넣기)’ 전략으로 해외에 확산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상장 후 공모 자금 약 1조원 중 4천억원을 설비에 투자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 백신 프로젝트 2건 중 하나를 선택해 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IPO(기업공개)로 자금 유입이 1조원 정도 되는데, 가장 크게는 미래를 위한 시설 투자에 4천억원을 생각하고 있다”며 “그다음으로는 플랫폼 기술 확보에 1천억원, 글로칼리제이션(글로벌화 하면서 지역 특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전략)에 500억~1천억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R&D에 1천500억~2천억원 정도 투입할 계획이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안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도 그랬지만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 된 점은, 각국에서 자국 백신과 공장, R&D 센터를 가지고 싶어 한다”며 “코로나19를 보면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외에는 다른 나라가 코로나 연구개발에 등장하는 거 잘 못 봤고, 때문에 여태까지는 수입해서 쓰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주권이라는 말이 있듯이 각국마다 바이러스 풍토병이 달라 자국이 필요한 백신은 내가 만든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을 달라, 공장을 지어달라’는 러브콜이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갖춘 한국 R&D 공장 전략을 카피페이스트 하는 방식으로 지역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이건 중장기 계획이 아니라 바로 실현되는,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기술 플랫폼 계획

백신 외 바이오 분야로 CMO 사업 확대

상장 후 코로나19 백신 외 사업별 전략에 대해서도 공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은 크게 ▲자체 백신 ▲백신 유통 ▲백신 수탁생산(CMO)/수탁개발생산(CDMO) ▲백신 연구개발 등으로 구성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에 보유한 독감, 대상포진, 수두 등에 대한 자체 백신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페렴구균 백신 등 블록버스터급 파이프라인을 준비하던 중 백신을 준비하던 중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았다. 이에 지난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DMO 계약을 맺으며 CMO/CDMO 사업의 ‘개화기’를 맞고 있다.

특히 안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외에도 다른 제약사들이 CMO, CDMO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져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CMO, CDMO 분야에서 러브콜 받는건 회사가 기본적으로 어떤 백신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졌기 때문”이라면서 “아마 3~5년 전 가까운 미래 내에 기술별로 많은 프로젝트로 꽉 차게 될 거다”고 자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미진한 부분인 mRNA 백신을 비롯해 다양한 백신 개발 방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을 바탕으로 백신뿐 아니라 바이오 CMO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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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최근 상당한 기대를 받는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이러스 전달체다"며 "그 기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CMO, CDMO 하면서 그 기술 장착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어 "앞으로 백신뿐 아니라 여타 바이오 영역으로의 CMO로도 진출하려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하고 있다"며 "우리가 공모하는 자금 일정부분은 이쪽으로 사용될 것으로 계획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