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배당 사상 최대"…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연임 '청신호'

[2020 정기주총] ④메리츠화재

금융입력 :2021/02/19 17:11    수정: 2021/02/20 08:48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3월부터 주요 상장기업들의 2020년 정기 주주총회가 연이어 열리게 된다. 지디넷코리아는 주총 시즌을 맞아 주요 금융사들의 주총 주요 이슈들을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메리츠화재의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선이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핵심 화두인 배당은 물론, 김용범 부회장의 '3연임' 여부를 둘러싼 주주의 판단을 앞두고 있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CEO와 사외이사 선임 등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그 중 업계가 눈여겨보는 부분은 단연 임기 만료를 앞둔 김용범 부회장의 거취다. 그는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로 취임한 이래 2018년 한 차례 연임했고, 올해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주주의 지지를 얻으면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외부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메리츠화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도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개별기준으로 전년 대비 59.8% 늘어난 4천334억원의 순이익으로 2017년의 3천846억원을 넘어선 새 기록을 남겼다.

여기엔 김용범 부회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그는 취임 이후 성과주의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매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관리조직을 축소하고 초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을 효율화하는 한편,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와 전속 설계사 확충 등에 주력했다. 대신 절감한 운영비는 보험료 인하와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업계에서 가장 많은 2만7천여 명(작년말 기준)의 설계사를 보유하게 됐다.

동시에 김용범 부회장은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서도 신경을 기울이며 지난해 손보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배당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메리츠화재는 2020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천280원씩 총 1천511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배당성향(34.9%)을 전년 대비 3.4%p 높이는 데 그쳤으나, 금액으로는 주당 850원으로 책정한 2019년 결산배당보다 약 60% 늘어난 규모다.

따라서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김용범 부회장이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조만간 임추위를 가동해 후임 대표이사 인선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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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메리츠화재는 올해 두 명의 사외이사도 영입한다. 2015년 회사에 합류한 조이수 한동대 교수와 이지환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가 규정상의 재임기간을 모두 채운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상법 시행령 개정안에선 상장사 사외이사의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인선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주총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3월초엔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