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RE100' 참여를 선언했다. RE100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는 캠페인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며 저탄소·친환경 경제에 기여할 뿐 아니라, 사업 수행 과정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9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회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도입한 한국형 RE100(K-RE100) 제도를 통해 이를 수행키로 했다.
태양광 모듈도 재생에너지로 만든다
연간 전기 사용량이 100기가와트시(GWh) 이상인 기업이 참여 대상인 글로벌 RE100 캠페인과 달리, K-RE100은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자 하는 국내 산업·일반용 전기 소비자라면 참여할 수 있다.
한화큐셀은 녹색 프리미엄제와 자가 발전 방식으로 RE100에 참여할 계획이다. 녹색 프리미엄은 일반 전기료에 재생에너지 전력에 붙는 추가요금을 더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 사용량과 배출권 가격 및 재생에너지 단가를 종합 고려해 제3자 PPA 등 타 RE100 이행 수단을 병행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장은 해당국의 제도 여건을 면밀히 검토 후 이행할 계획이다. 연간 RE100 이행율은 대외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RE100 선언 이전에도 친환경·저탄소 가치를 추구해온 기업으로 꼽힌다. 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 공장은 유휴부지인 주차장과 옥상을 활용해 각각 1메가와트(MW), 500킬로와트(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공장은 건물 옥상을 활용한 2MW 발전소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엔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에서 업계 최초로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태양광 모듈 탄소 인증제는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듈 생산 전(全)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계량화하고 관리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는 제도다.
김승연 회장 "ESG 강화 필요"…금융 6개社도 '탈석탄' 선언
그룹 금융계열사들도 친환경 저탄소 활동을 통한 ESG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 금융 6개사(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한화저축은행·캐롯손해보험)는 최근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6개사는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채권 인수를 중단하는 한편, 친환경 자산 투자도 확대한다.
김승현 한화 회장도 연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며 ESG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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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 왔다"며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도 ESG를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우리의 경영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모듈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의 경쟁력을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더 강화할 것"이라며 "친환경·저탄소 경제 시대에 탄소저감과 기후변화에 앞장서는 친환경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