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5억 달러(약 1조6천800억)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여기에 더해 향후 자동차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13% 이상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더버지 등 IT 전문 외신들은 테슬라가 지난 1월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운영에 필요한 유동성을 제외한 보유 현금에 대해, 유연하게 수익을 다양화·극대화할 수 있도록 투자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며 "이 정책에 따라 총 15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에 대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단 "관련 법률을 따르고, 초기에는 수령 즉시 현금화하거나 하지 않는 등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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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을 4만3천 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도 2% 가량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최근 비트코인과 관련해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여왔다.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 해시태그(#bitcoin)를 추가하고,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비트코인 지지자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도 최근 행보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