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 남짓했던 비트코인이 한 달도 채 안 돼 4천400만까지 오르면서, 미국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비지니스는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등의 가격 상승은 정당하고 주장하고 있지만 월가는 최근 '비트코인 랠리'가 투기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은 '모든 버블의 어머니'"라고 진단했다.
하트넷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 초 이후 약 1천%나 비트코인 가격이 급증하면서 지난 수 십 년동안 큰 폭 올랐던 다른 자산들로부터 얻는 수익보다 훨씬 터 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선 1970년대 후반 400% 이상의 금값 급등, 1980년대 후반의 일본 주식, 1990년대 중반의 태국 주식 시장, 1990년대 후반의 닷컴버블 그리고 2000년대 중반의 주택 가격을 소개했다. 소개된 자산들은 확 꺼지기 직전 세 자리 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트넷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예측하진 않았다. 대신 그는 암호화폐 가격 거품을 투기적 투자 행위 중 하나의 예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상승에 미 월가 관계자들은 경각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가 안정세를 최근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 헷지로 이득을 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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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시장전략가는 "비트코인 상승세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달러 붕괴에 대비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지 않다"며 "단순히 자산에 두 배나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폴 튜더 존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뿐만 아니라 페이팔과 스퀘어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가 주류로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 일 동안 20 % 이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