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재무장관으로 내정한 재닛 옐런이 최근 몇 년 동안 월가의 주요 은행과 기업들서 연설한 댓가로 700만달러(약 75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는 공시 문서를 인용해 재닛 옐런이 씨티그룹·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서 연설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으로부터는 95만2천200달러를 받았으며 핌코·바클레이스·스탠다트차타드은행·BNP파리바·구글 등에서도 연설료를 지급받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내정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연준 임원들이나 전직 관료가 기업서 연설을 하고 댓가를 받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
문제는 옐런이 재무장관으로 내정됐기 때문에 기업과 연관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세금과 정부 지출 등 미국 경제 전반 정책을 지휘할 관료가 과거 기업들의 친분에 휘둘릴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진보성향의 '리볼링 도어 프로젝트' 단체는 트위터를 통해 "차기 재무장관이 거대 은행과 기술 회사 등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유료 연설이 시장에 대한 단순한 의견인지 로비와 정책 조언이었는지에 대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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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은 재무장관으로 확정될 경우 이해 상충을 피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옐런 내정자는 90일 이내에 화이자·레이시온·듀폰·AT&T 등의 주요 기업 주식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직 정부 관료들은 대형 은행과 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비난을 받은 바 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은행·증권·무혁협회서 한 연설 때문에 당시 숙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 공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