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쿠키런 킹덤, 캐주얼 감성 가득 담은 RPG

쿠키런 캐릭터 매력 강조한 수집형 RPG...애니메이션과 더빙 요소도 눈길

디지털경제입력 :2021/02/05 11:16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캐주얼 게임 쿠키런은 데브시스터즈를 대표하는 지식재산권(IP)이다. 횡스크롤 런게임으로 시작한 쿠키런은 이후 오랜 기간 서비스 되며 게임시장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생명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캐주얼 게임 IP가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부터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꽤나 이례적인 일이다.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IP를 활용해 출시된 수집형 RPG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에 자리잡도록 하기 위한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과 오랜 기간 서비스하며 여러 개성을 지닌 다양한 캐릭터를 축적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쿠키런 캐릭터와 수집형 RPG의 만남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팀을 편성해 전투를 치르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기본적인 수집형 RPG 요소와 타일로 구성된 쿼터뷰 맵에 건물을 세우고 이를 발전시키며 아기자기한 나만의 왕국을 만들어가는 SNG 요소를 더한 것이 쿠키런 킹덤의 기본 구조다.

캐릭터 수집은 쿠키런 시리즈의 전통대로 뽑기 형태로 이뤄진다. 각 캐릭터는 커먼, 노멀, 레어, 에픽, 레전더리, 에이션드 등으로 등급이 나뉘며 등급마다 1성부터 5성까지 구분된다.

모든 캐릭터는 방어, 돌격, 침투, 폭발, 마법, 지원, 회복, 사격 등의 전투 유형으로 구분되며 각 유형에 맞는 토핑을 장착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캐릭터 수집과 가장 효율적인 덱 구성 등 수집형 RPG에서 추구하는 기본적인 재미에 충실한 구성이다.

SNG 요소는 수집형 RPG 요소보다 더욱 풍성한 볼륨을 갖추고 있다. 이용자는 설탕노움 하나를 기용해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건물의 종류는 출시 시점에서 이미 수십 종을 넘어설 정도로 구성됐다.

두 요소는 초반에는 각각 분리되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구조지만 게임을 진행할 수록 이용자가 두 부문을 모두 신경쓰며 게임을 진행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신규 스테이지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왕국에서 만든 특정 생산품이 필요하며 이를 얻기 위해서는 건물을 짓고 왕국 레벨을 높여야 하는 식이다.

쿠키런 킹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기자기함을 최대한 부각시킨 연출이다. 전투 파트에서는 쿠키마다 다른 전투 모션을 갖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단순히 무기를 휘두르거나 무엇인가를 던지는 식으로 구현된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특징과 성격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서 이런 동작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이런 요소를 극대화하는 것은 성우 음성 연기와 애니메이션 연출이다. 하나의 랜드를 클리어 할 시에 나오는 애니메이션과 노래는 이용자가 스토리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상을 위한 콘텐츠로의 가치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이는 아기자기한 요소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쿠키런 킹덤은 눈과 귀가 즐거운 수집형 RPG다. 쿠키런 시리즈를 통해 이용자와 친밀함을 쌓은 캐릭터들이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액션을 펼친다는 점도 기존 쿠키런 IP 이용자에게는 재미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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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후반으로 진행할 수록 필요한 재화의 증가폭이 매우 크다는 점과 갑작스럽게 게임 진행에 난관을 마주하도록 하는 밸런스 구성은 자칫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고 게임에 접근한 이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줄 여지가 있다. 쿠키런 IP가 롱런할 수 있던 원인 중 하나는 이용자에게 아기자기함은 강조하고 이런 과금에 대한 부담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가 향후 운영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장기흥행은 물론 매출 순위 상위에서 쿠키런 킹덤의 이름을 계속해서 볼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