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軍쿠데타에 전 은행 영업중단...국내 은행 긴장 고조

"핫라인 구축해 모니터링 강화…재택근무 전환"

금융입력 :2021/02/01 18:52    수정: 2021/02/01 20:24

손예술, 차재서 기자

군사 쿠데타로 미얀마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서둘러 핫라인을 가동해 직원의 안전을 살피는 한편,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은행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기업은행·산업은행이며 우리파이낸스미얀마MFI가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도 모든 은행에 영업 중단을 지시하며 추후 영업재개 시점을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 법인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정국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얀마 대사관의 조치 사항에 예의주시하며 직원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측도 "미얀마에 나간 국내 직원은 3명이고 현지 직원은 35명 수준"이라며 "미얀마 중앙은행 지침에 따라 분리 근무를 실시 중이며 카카오톡 등 가능한 소통 수단을 모두 동원해 미얀마 주재원과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미얀마은행 (사진=기업은행)

NH농협은행 역시 "혹여 있을 약탈, 방화 등의 상황에 대비해 양곤 본점에 최소한의 보안 인력을 배치했으며 지점은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새해 현지 법인의 문을 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뜻하지 않은 악재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은행 측은 "이날부터 IBK미얀마은행이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며 "한국인 직원 6명 등도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직원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 직원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측은 "대사관 지침에 따라 본점 직원 3명을 포함해 총 16명을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며 "현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데 따른 움직임이다. 미얀마군은 이날 군부가 소유한 방송사를 통해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면서 "앞으로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쿠데타를 공식 선언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미얀마는 거대 소비시장(중국·인도)과 신흥경제권(ASEAN)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또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규제개혁 등 투자여건도 지속 개선되며 연평균 약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롯데와 CJ 등 200여 개 한국 기업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