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테슬라 모델 Y 타고 한파 속 400km 주행해보니

스티어링 휠 열선 실제 작동...아직 차량 주문 시점 미정

카테크입력 :2021/01/29 09:31    수정: 2021/01/29 13:25

폭설과 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28일, 직접 테슬라 모델 Y 시승차량을 타고 경기도 하남, 강원도 강릉, 강원도 원주에 다녀왔다. 하루동안 주행한 거리는 총 408km다.

시승한 트림은 롱레인지다. 복합 주행거리는 511km로 인증받았는데, 영하 6.7도 이하 저온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432.5km다. 복합 주행거리보다 약 80km 정도 차이가 나지만, 저온에서도 최소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이날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고속도로 등을 시승코스로 써봤다.

출발지점인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약 97% 정도 충전을 시켰다. 배터리 주행거리 표기는 497km로 찍혔다. 복합 주행거리보다 부족하지만 배터리에 무리를 가하지 않는 선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테슬라 모델 Y

시승하면서 맞바람을 많이 만났다. 태풍급 강풍 때문에 차량이 주행하면서 좌우로 많이 요동쳤다. 주행거리가 상당히 빨리 줄어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그래도 최대한 도로 규정 속도에 맞춰서 주행을 했다.

참고로 시승차에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NOA)이 있는 ‘풀 셀프 드라이빙(FSD)’ 옵션은 탑재되지 않았다. 그래도 앞차와의 차간 간격을 유지하거나 차로 중앙 유지에 도움을 주는 기초적인 오토파일럿은 탑재되서 주행하는데 큰 피로가 들지 않았다.

워낙 강풍을 동반한 날씨라서 그런지, 휴게소에 잠깐 다녀올 때도 손이 많이 시렸다. 스티어링 휠(핸들) 열선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음성명령을 통해 열선을 틀어달라 하자, 작동이 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리고 나서 스티어링 휠이 점차 따뜻해졌다. 너무 뜨거운 수준은 아니다. 또 실제로 디스플레이 내부에 별도 스티어링 휠 열선이 추가된 점도 확인됐다. 그나마 이 기능 때문에 추위를 견딜 수 있었다.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운전석 시선에서 바라본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로 320km를 무충전으로 주행해봤다.

모델 Y는 모델 3보다 높은 전기차이기 때문에, 모델 3 만큼의 민첩한 주행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모델 Y 퍼포먼스 차량의 주행성능이 어떤지 궁금해지는데, 해당 차량은 추후에 시승을 직접 해볼 예정이다.

이날 추위를 뚫고 강릉과 원주 등을 거쳐 충전 과정 없이 320km를 달렸다. 원주 슈퍼차저에 도착했을 때는 빨리 충전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 팝업 메시지까지 나왔다. 497km까지 채운 상태로 출발했지만, 극한의 겨울 날씨 탓에 주행거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언덕길이 많은 강원도 일대를 320km 이상 충전 과정 없이 주행한 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날 시승을 하면서 총 3차례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뒷좌석 착좌감과 글라스 루프의 개방감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다시 보기 영상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 Y 야간 주행 시 디스플레이 구동 모습

시승을 하면서 가장 아쉽게 느꼈던 점은 바로 사이드 미러다. 모델 Y의 시트 포지션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래서 전방 시야가 모델 3보다 더 좋은 편이다. 그렇지만, 사이드 미러 위치가 너무 낮고 화각이 좁다. 키가 큰 운전자라면 가끔 고개를 숙이면서 사이드 미러를 봐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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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모델 Y의 국내 판매 가격을 알 수 없다. 시승차인 모델 Y 롱레인지 국내 판매가격이 6천만원이 넘으면 정부 규정대로 보조금 50% 혜택만 받아야 한다. 정부가 정한 보조금 최대 지급 가능 금액은 700만원이며, 각종 기준을 만족시키면 여기에 100만원 추가 혜택이 붙는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Y를 1분기 이내 출시한다는 계획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제 모델 Y의 시승차량이 투입된 만큼, 앞으로 가격 책정에 대한 자체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