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예고했다. M&A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처음이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빅사이클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CFO)은 28일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 10년간 지속해서 M&A 대상을 신중하게 검토함에 따라 많은 준비가 진행됐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토대로 향후 3년간 의미 있는 규모의 M&A 실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메모리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5G 신제품 출시와 수요 증가로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데이터센터 구매 수요 증가, 노트북 수요 확대 등을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빅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 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2017~2018년처럼 빅사이클이 올 것인 지에 대해선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 지역을 대상으로 파운드리 캐파 증설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올해 1분기는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공급 부족 이슈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내 팹 건설 등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특성상 고객 수요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생산캐파 확충 검토는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일”이라며 “기흥·화성·평택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틴 등 전 지역 대상으로 최적의 활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나서고 폴더블폰 대중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올 1분기 '갤럭시S21' 판매를 극대화하고, '갤럭시Z폴드', '갤럭시Z플립'과 같은 폴더블 카테고리 대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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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1조5천500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36조8천100억원, 영업이익 35조9천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 29.6% 증가한 수치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당 1천932원의 특별 배당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또 올해부터 2023년까지 향후 3년간 기존과 같이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하면서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천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