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반도체 수요 좋지만, 변동성도 존재해..."

2020년도 4분기 및 연간 컨퍼런스콜 전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1/28 12:21    수정: 2021/02/01 19:42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에서 전년 대비 34.17% 증가한 18조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8일 열린 2020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메모리는 달러 약세와 신규 팹 초기 비용 지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며 "주요 응요처별 수요가 상승해 상반기 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산재해 수요변동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CI. (사진=삼성전자)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시스템LSI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확판 전략과 5G 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및 관련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운드리는 선단공정 및 레거시 공정 등 전공정 수요 강세로 인한 공급부족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삼성전자의 2020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 전문이다. 


■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마케팅팀 전무

지난해 4분기 시장은 3분기부터 모바일 수요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데이터센터와 PC 수요의 양호한 흐름을 바탕으로 전방 수요는 견조했다. 다만, 달러 약세, 신규 팹 초기 비용 등으로 실적은 약화됐다.

D램의 경우, 모바일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및 소비자 구매 심리 개선의 지속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동기 수준까지 회복됐다. 그 결과 수요는 강세를 보였다. 서버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확대로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였다.

PC는 크롬북, 게이밍 노트북 등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나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세트 빌드 일수차질이 발생했다. 그래픽은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에 따라 그래픽카드향 수요가 증가했다. 게임 콘솔향 수요 역시 견조했다.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에 따른 마이닝 수요 상승이 더해져 그래픽 수요는 지속 상승했다. 당사는 선제적인 제품믹스 전환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모바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고, 홈 엔터테인먼트 확산에 따른 TV향, 컨슈머 제품판매가 늘어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했다.

낸드의 경우, 모바일은 화웨이 제재 이후 중화 고객 중심으로 수요 증가, 탑재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수요가 나타났다. 서버는 주요 OEM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지속, 데이터센터의 경우 2020년 상반기 구매확대 여파가 4분기까지 일부 존재해 서버 낸드 중심으로 다소 약세를 보였다. 클라이언트 SSD는 여전히 많은 고객에서 재택근무, 비대면 경제활동이 지속되면서 중저가 노트북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게임 콘솔향 수요도 견조했다. 당사는 모바일 강세, 클라이언트 SSD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양호 출하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1분기는 달러 약세와 신규 팹 초기 비용 지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D램의 경우, 모바일은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5G 폰이 중저가로 확산되면서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환영향 및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는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서버는 일부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재조고정이 마무리되고, 구매수요 증가와 캐펙스(시설투자) 확대 영향으로 수요 개선 움직임이 있다. PC는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노트북 수요가 지속, 위축됐던 데스크톱 수요도 회복되고 있어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고 있다.

당사는 시장 환경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제품믹스를 통해 모바일 수요 감세, PC·서버 등 전응용처 수요에 대응하고, 1z 나노 D램 비중 확대 및 적기 판매를 통해 원가경쟁력과 시장리더십을 지속하겠다.

1분기 낸드의 경우, 모바일은 중화 고객 중심의 수요 증가와 주요 시장 중심 인프라 확대로 5G 폰 판매가 늘어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

서버 SSD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진행 중인 한편 데이터센터에도 지난 4분기 수요 약세의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클라이언트 SSD는 중저가 노트북 수요 지속, 탑재량 증가로 지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모바일, 클라이언트 SSD 시장에 적극 대응해 6세대 V낸드 확대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

2021년 전망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응용처마다 예상치 못한 많은 변동이 있었다. 스마트폰이 가장 심했다. 서버는 상반기 기대 이상의 수요 상승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경제활동의 증가 영향으로 노트북 중심의 PC는 연중 내내 강한 수요를 보였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연된 많은 부분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모바일은 중화 고객사들의 세트빌드 수요가 늘고, 5G폰이 중저가 모델로 확산되면서 탑재량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 서버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재개 및 서버향 신규 CPU 출시 영향으로 올해는 하반기 견조한 수요가 회복될 것이다. PC는 탑재량이 지속 증가하고, 올해 연기된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응용처별 수요를 바탕으로 D램은 상반기 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전 세계 확산과 그로 인한 경기 회복 속도가 현재 불투명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약세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많아 당사는 이런 이슈에 따른 수요 변동성을 고려해 탄력적인 제품믹스를 하고, 1z D램과 6세대 V낸드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세계 최초 멀티스텝 EUV가 적용된 1a 나노미터 D램과 하반기 본격 솔루션 시장에 진입할 7세대 V낸드 채용 SSD 등 차세대 라인업을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 협력해 선도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최고 수준의 품질과 원가경쟁력,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해 신뢰받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다.


■ 조상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마케팅팀 상무

4분기는 주요 고객사 폰 출시 및 중국 고객사의 확산 전략에 따라 모바일 DDI, 이미지센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로 인해 환손실이 나타나고 실적이 하락했다. 당사는 5나노미터 SoC 엑시노스1080 출시로 시장 리더십을 구축했고, 고객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1분기 전망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확판 전략과 5G 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모바일 SoC 및 관련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당사는 국내 및 중국 고객사에 2021년 플래그십 및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5나노미터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1년 연간 전망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중국 업체 확판 전략에 따라 수요 증가가 나타나면서 시장 회복세가 연간으로 예상된다. 당사는 수요가 견조한 5G SoC, 센서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하는 것을 추진해서 사업부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마케팅팀 전무

4분기 모바일향 5G 칩셋 및 센서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거래선의 HPC 칩셋 수요가 증가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다시 경신했다. 단 실적은 달러 약세로 인한 환손실로 하락했다.

당사는 5나노미터 2세대, 4나노미터 1세대 제품 설계를 적기에 완료해 업계 내 선단공정 경쟁력을 증명했다. 또 지난 10월 온라인 SAFE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로 파트너와의 협력성과를 극대화하는 등 에코 시스템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1분기 전망의 경우, 선단공정 및 레거시 공정 등 전공정 수요 강세로 인한 공급부족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당사는 EUV 7나노미터 이하 수요감세로 선단공정 비중을 확대, 탄력적으로 라인을 운용하고 선단공정 주도권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당사의 노력은 앞선 전 세대 대비 전력절감을 가져와 탄소저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연간 전망은 5G 보급 가속화로 실리콘 콘텐츠가 증가하고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이 지속 되면서 HPC 시장 강세로 전체 파운드리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사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선단공정 중심의 캐파 증설을 통해 글로벌 고객 비중을 확대하고, 모바일 외에도 HPC, 네트워크, 오토모티브 등 응용처를 다변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료=삼성전자)

- 최근 타 메모리 업체들이 D램 시황에 대해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스팟 가격이 반등 중이고, 1분기부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분기 및 올해 D램 수급과 가격 전망이 있나.

"응용처별 수요 전망은 서버는 고객사 재고고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지연된 투자도 재개되면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신규로 나온 서버 CPU 관련 수요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여 서버 수요 전망은 지속 밝다고 본다.

모바일은 소비자 구매심리가 개선 중인데 주요국 중심으로 5G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어 5G 채용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응요처별 수요가 상승해 상반기 내 D램 ASP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산재해 수요변동 가능성도 존재한다."

- 하반기 수요 변동과 관련해 재고조정 우려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삼성전자도 모바일 수요 더블 부킹 가능성 부분을 주의 깊게 확인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금 현재 모바일 시장은 화웨이 제재 이후 중화 고객사 수요가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모바일 시장이 코로나19 타격으로 많이 위축되어 기저효과에 따른 수요 상승, 그리고 올해 본격 확산되는 5G 빌트 수요가 있어 전반적으로 모바일 수요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인한 타 반도체 부품 공급이슈가 모바일 수요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해당 영향성에 대해 상당히 면밀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인텔이 아웃소싱 계획을 발표했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미국에 파운드리 투자를 고려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상황이 궁금하다.

"고객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이 어렵다. 인텔 아웃소싱 확대는 파운드리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당사는 선단공정 리더십 선도 및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을 통해 증가하는 HPC향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그리고 미국 내 팹 건설 등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파운드리 특성상 고객 수요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생산캐파 확충 검토는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일이고, 기흥·화성·평택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틴 등 전 지역 대상으로 최적의 활용안을 고려하고 있다."

- 낸드의 경우 상반기 D램 가격 반등 전망과 달리 하반기 가능성이 언급된다. 올해 연간으로 어떻게 보는가.

"낸드 시장은 D램과 마찬가지로 응용처 전반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반적으로 서버, 모바일 수요 성장세와 더불어 PC도 탑재량이 증가하고, 경기 회복과 함께 서버향 PC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수요는 견조한데 업계 생산 수준에 따라 수급에 일부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수급 상황에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당사는 수요에 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올해 D램과 낸드 투자 기조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수급 상황을 살피고 투자 얼라인을 정하는 원칙에는 늘 변함이 없다. 그리고 메모리 시장 수요에 대해 단기적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 성장세를 예상한다. 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펀더멘탈 수요에 대비해 인프라 중심의 투자 지속하고 있고 상황에 따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수익성과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미래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정도의 수익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급격한 수급변동과 가격변동 경험을 바탕으로 급격한 가격상승이 IT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있어 중장기 계획은 수요 성장에 얼라인한다는 게 원칙이다."

- D램과 낸드 기술 로드맵에 대한 질문이다. 최근 해외 경쟁사가 1a D램 생산기술 발표했다. 그리고 작년 말 국내외 경쟁사가 연이어 176단 3D 낸드 개발 및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대비 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것인가.

"D램의 경우, DDR5는 지난 실적 설명회에서 언급한바 와 같이 주요 업체와 협력하며 마케팅을 진행 중이고, 차질없이 양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차별화된 EUV 노하우,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14나노미터 초반대의 4세대 D램에 멀티스텝 EUV를 세계 최초로 1a D램에 도입했다. 올해부터 EUV를 본격적용한 1a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고 원가경쟁력, 품질경쟁력을 모두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추가로 하이K 메탈 공정도 D램에 지난 2017년부터 개발하고, 고사양 제품에 적용하면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 공정에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그래픽뿐만 아니라 주요 제품에 하이K 메탈 게이트를 적용해 기술적 우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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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는 싱글스택 기반으로 한 6세대 V낸드를 보면 이미 램프업을 완료해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리고 차세대 7세대 V낸드는 더블스택 기술을 처음 적용할 예정이고, 업계 최소의 스택하이트 강점을 바탕으로, 싱글스택 노하우를 활용해 7세대 이후에도 탁월한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예정이다.

용용처 관점에서는 서버향 SSD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8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을 적극 공급해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모바일도 플래그십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미들엔드까지 128Gb MCP 제품이 확대되고 있고,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512Gb V낸드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