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무척 송구…새로운 삼성 꼭 만들겠다"

사내 게시판 통해 임직원에게 첫 옥중 메시지 전달

디지털경제입력 :2021/01/26 10:44    수정: 2021/01/26 10:58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26일 삼성그룹 사내용 인트라넷인 삼성 녹스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수감 이후 그가 임직원들에게 옥중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시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전달된 메시지에서 이 부회장은 먼저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지켜주었다.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투자와 고용 창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메시지 전문.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척 송구합니다.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난 수년 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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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