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이른 아침부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활동과 역할이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첫 옥중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동안 준법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특히 전날 이 부회장을 사칭한 '옥중 특별 회견문'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던 터라 이날 메시지는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을 둘러싼 여러 추측과 악성루머를 바로 잡는 데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NS 등에 떠 돌고 있는 편지 형식의 '옥중 특별 회견문'은 이제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가 너무 힘들어 그룹 본사를 제 3국으로 옮기겠다는 주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 사면을 구걸하지 않고 형기는 다 채우겠다며 마치 이 부회장이 판결에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뉘앙스도 풍긴다. 경영 승계 문제에 대해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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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 측은 즉각 "(내용이)전혀 말도 안 되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옥중 기자회견문이란 것을 작성한 적이 없다"며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이같은 가짜 뉴스가 어디에서, 어떤 이유로 유포되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고 향후 불법경영 승계 재판에 악영향이나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추정만 따를 뿐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