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탈리아서 '아이폰 성능 고의 저하'로 피소

알트로컨슈모, 아이폰6·6플러스·6S·6S 플러스 구매자 집단 소송

홈&모바일입력 :2021/01/26 08:23    수정: 2021/01/26 08:36

이탈리아 소비자협회 알트로컨슈모가 아이폰 성능 저하를 이유로 애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시작했다. 

알트로컨슈모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소비자를 대신해 애플에 6천만유로(약 80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애플이 고의적으로 아이폰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이유다.

아이폰 6s 로즈골드(사진=애플)

알트로컨슈모는 이번 소송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탈리아에서 판매된 아이폰6·6플러스·6S·6S 플러스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판매된 해당 제품은 100만대로 추정된다.

애플은 이에 대해 어떤 애플 제품의 수명도 고의로 줄이지 않았다며, 기기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용자 경험을 저하시키는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외에 벨기에와 스페인에서도 애플에 대해 이와 유사한 소송이 제기됐다.

3건의 소송을 조정하고 있는 유럽 소비자 협회 유로컨슈머는 앞으로 몇 주 내에 포르투갈에서도 집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 처음 문제 제기…미국에선 지난 해 합의로 소송 종료  

애플의 구형 아이폰 성능 고의 저하 문제가 처음 쟁점이 된 것은 2017년이었다. 당시 애플은 최신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낮춘 사실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뤘다.

애플은 배터리 성능을 낮춘 것은 구형 모델에서 특정 작업 수행 때 아이폰이 갑자기 다운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자 공식 사과하고 배터리 무료 교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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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용자들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고의로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켰다고 비판하면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이 문제는 ‘배터리 게이트’로 불리면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 왔다.

미국의 집단 소송은 지난 해 종료됐다. 애플이 아이폰 한 대당 25달러를 지불하는 선에서 소송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배상금은 최소 3억1천만 달러에서 최대 5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