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시민 대상 공개형 디지털 위안화(CBDC) 파일럿 프로젝트가 본격화한다.
24일 열린 중국 상하이시 제15회 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서 상하이의 궁정 시장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상하이시가 디지털 위안화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하이시의 퉁런병원과 루자쭈이역 일부 매장에서 비공개적으로 '듀얼 오프라인' 지불 기능 내부 테스트가 이뤄지긴 했지만 아직 일반 시민들은 파일럿에 참여하지 못했다. 듀얼 오프라인이란,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 모두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기만으로 지불을 완수 할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한다.
전일인 23일 베이징시의 천지닝 시장도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베이징시가 핀테크와 전문 서비스 혁신 시범 구(區)를 조성하고 디지털 위안화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정치 및 금융 대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가 올해 잇따라 대규모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미 두 차례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 선전시의 경우, 춘제 명절을 맞아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뿌리는 3차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 춘제에도 선전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총 2000만 위안(약 34억 300만 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선전, 쑤저우에서 디지털 위안화 공개 테스트가 이뤄지면서 누적 3000만 위안(약 51억 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전자 지갑이 배포됐다. 올해 1월엔 선전시 푸톈구가 2000만 위안(약 34억 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를 배포하면서 보다 강화된 기능을 함께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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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와 베이징이 테스트를 본격화하면서 올해 중국 대도시와 중견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파일럿 테스트가 활발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중국 금융권은 디지털 위안화가 지불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지불 체계의 기관간 청산 프로세스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차이신증권은 "시중 은행의 운영 원가가 낮아지면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