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광둥성 광저우(廣州)에 새로운 선물거래소를 설립한다.
23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22일 국무원의 동의를 얻어 광저우 선물거래소 설립을 정식 비준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광저우에 다섯 번째 선물거래소가 정식으로 문을 열 전망이다. 현재 중국 내엔 상하이와 정저우 선물거래소, 다롄 상품거래소, 상하이의 중국금융선물거래소 등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이 광둥성에 새로운 거래소를 마련하는 것은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 계획'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앞서 중국은 2035년까지 선전과 광저우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거대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을 미국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첨단 기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중국에서는 새 선물거래소가 남부지역의 선물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현지 기업의 경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기업이 원자재 가격 변동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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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광저우 선물거래소가 탄소배출권을 거래 품목에 포함시킬지 여부에도 주목한다. 중국 정부는 이 지역에 대한 개발 계획을 공개하면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혁신형 선물거래소 설립을 시사한 바 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가오리(高莉) 대변인은 "광저우 선물거래소는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녹색 발전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의 자본시장 시스템을 개선하고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 계획’을 지원하는 등 임무도 띠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