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이 뭐죠?" 제조·서비스기업 여전히 관심 저조

제조·서비스 기업, SW융합 실태조사 발표

컴퓨팅입력 :2021/01/22 16:56    수정: 2021/01/22 17:06

제조·서비스 분야 기업 대다수는 여전히 디지털전환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전환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도 전략·조직문화·기술 확보 측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9 SW융합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제조·서비스 분야 기업들의 SW도입 현황과 디지털전환 수준 등을 진단하기 위해 통계청 승인을 받아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4차 산업혁명 정책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SPRI는 2019년 8월~10월까지 제조·서비스 분야 17개 업종 3천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전체 중 디지털전환을 추진 중인 곳은 13.9%, 추진 계획 중인 곳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전환은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해 기업 운영과 비즈니스 전반을 혁신하려는 움직임을 통칭한다. 비(非) IT 기업이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IT 기업 이상으로 SW역량 확보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 혁신 방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 제조·서비스 산업 현장에서 디지털전환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SW정책연구소

SPRI는 이번 조사에서 디지털전환 관련 기업전략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사차원의 비전과 전략 선포 ▲단계별 계획 및 예산 계획 수립 ▲주기적 관리 및 성과평가 연계 ▲지속적 디지털전환 환경 지원 등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갖췄는가란 질문을 포함시켰다. 대부분의 항목에 '전혀 아니다'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70~80%가 넘었다. 10% 안팎이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응답했다.

표=SW정책연구소

디지털전환 조직문화와 관련해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성원 간 목표/정의 공유 ▲외부 기업의 업무협조 ▲디지털전환 관련 교육/훈련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도 부정적인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항목별로 78%~71.8%가 '전혀 아니다' 아니다'를 선택했다. 7.1%~14% 응답자만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했다.

표=SW정책연구소

디지털전환 SW 기술의 확보 수준에 대해서는  70.4%가 '매우 낮음' '낮음'이라고 응답했다. 11.6%만 '높음' '매우 높음'이라고 했다.

현재 디지털전환을 추진 중인 분야로는 ‘제품 또는 고객데이터 플랫폼 혁신 분야’가 11.4%로 가장 높았다. 향후 1-2년 이내 디지털전환을 추진 예정인 분야로는 ‘공정/프로세스 혁신 분야’가 43.8%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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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중심의 디지털전환 촉진을 위해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점으로는 ‘SW 개발 및 구축 지원 사업 확대’가 5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SW 활용 및 융합 전문 인력 양성 지원’(18.0%), ‘SW 활용 및 융합을 위한 교육 지원’(10.1%) 등의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서 SPRI 관계자는 "SW융합실태조사는 2019년 통계청 승인을 받아 이번에 처음 공표하게 된 것"이라며 "아직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 디지털전환과 관련해서는 인식조사 정도만 진행하게 됐는 데 향후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