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해 3월 '가격 붕괴'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바이든 정부 첫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재닛 옐런이 인준청문회에서 비트코인 규제 강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시장이 동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시장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기준 1 비트코인은 2만9천7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 3만4천800 달러에서 14.5% 가량 하락한 것이다.
일일 최대 하락폭으로 보면 지난해 3월 가격 붕괴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해 3월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만에 39% 까지 떨어진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일 3만달러 돌파 이후 약 3주 만이다.
이번 급락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내정자가 현지시간으로 20일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자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런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비트코인이 주로 불법적인 활동에 사용된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사용을 축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옐런 내정자의 발언은 바이든 정부가 암호화폐에 적대적인 입장이며,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관련기사
- "비트코인 삽니다"...이용자 간 직거래 서비스 등장2021.01.21
- "페이팔, 2023년 비트코인 매출 20억 달러 넘을 것"2021.01.17
- 다크웹에 코로나19 백신 광고 폭증…"비트코인 요구"2021.01.13
- 비트코인 가격 상승..."거품" vs "호재"2021.01.10
여기에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이중지불 결함이 발견됐다는 의혹이 제기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중지불은 동일한 암호화폐를 가지고 두 번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이중지불은 암호화폐 근간을 흔드는 가장 치명적인 오류로 여겨진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는 현지시간으로 19일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약 0.00062063 비트코인(약 21달러 상당)의 작은 이중 지출이 감지된 것 같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후 확인 결과 "두 블록이 동시에 채굴된 것으로 이중지불은 아니었다"고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