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성매매 사이트서 악성 앱 유포…iOS 버전도 발견

이스트시큐리티, 사용자 주의 당부…설치 시 개인정보 탈취

컴퓨팅입력 :2021/01/20 13:50

국내 보안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성매매 소개 사이트에서 채팅 서비스를 위장한 악성 앱이 유포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 불법 성매매 소개 사이트는 안드로이드용 악성 앱 뿐만 아니라, iOS용 악성 앱도 설치를 유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악성 앱 보안 위협에서 안전하다고 알려진 아이폰 사용자들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이들 악성 앱은 주로 불법 성인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것을 확인했다. 운영 중인 웹사이트가 차단되면 새로운 주소를 개설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PC에서 불법 사이트에 접속하면 악성 채팅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안내 화면을 보여주고, 스마트폰으로 접근을 유도한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경우 악성 앱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스마트폰 OS에 맞는 앱을 설치하게 한다.

악성 앱 유포 웹 사이트 화면

일반적인 iOS 앱은 공식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설치가 가능하다. 반면, 이번 악성 앱은 공식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앱을 배포할 수 있는 ‘애플 개발자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Apple Developer Enterprise Program)’ 방식을 악용, 기업용으로 조직 내에서 전용 앱을 개발해 배포할 수 있는 개발자 내부 배포 패키지로 제작됐다. 이 방식으로 제작된 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아이폰 환경설정 일반 메뉴에서 ‘기기 관리’의 별도 ‘신뢰’ 확인 절차를 수동으로 거쳐야 한다.

ESRC는 공격자가 앱스토어 외부를 통해 악성 앱을 유포하기 위해 IPA(iOS App Store Package) 파일에 엔터프라이즈 인증서가 있는 모바일 프로비저닝 프로필 등을 획득해 악성 앱이 설치되도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공격자는 이를 위해 설치 방법 안내를 따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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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앱 설치 유도를 위해 스마트폰 접속을 안내하는 화면

ESRC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해당 사이트 차단을 지원했다. 불법 사이트에서 유포된 아이폰용 악성 앱의 설치 재현 및 카메라 앱으로 위장한 변종 악성 앱의 유포 정황도 포착했다.

문종현 ESRC센터장 이사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는 개인의 민감하고 사적인 자료가 저장돼 있기 때문에, 많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스마트 기기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iOS 악성 앱은 감염된 단말기의 피해자 전화번호, 연락처 목록을 훔치는 기능을 수행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