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CES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영감을 얻은 PC 관련 업계의 폴더블 PC 관련 발표가 잇따랐지만 실제 제품 출시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인텔이 17인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탑재 시제품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를, 델이 폴더블 PC 시제품 '컨셉트 오리'(Concept Ori)를 공개했고 레노버는 13.3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씽크패드 X1 폴드'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 중 폴더블 PC나 듀얼 스크린 PC 신제품, 혹은 시제품을 공개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 소음 감소·웹캠 강화 등 원격근무 기능 강화
최근 막을 내린 CES 2021을 통해 공개된 PC 신제품은 가정용 일체형PC나 컨버터블 투인원·슬림노트북 등 전통적인 노트북, 그리고 최신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셋을 탑재한 게임용 노트북이 주를 이뤘다.
노트북 제품은 휴대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 등 이동성보다는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에 적합한 기능을 앞세웠다. AI를 이용해 가정 내 반려동물이나 생활 소음은 최소화하고 내 목소리만 전달해 주는 잡음 제거 기능은 올해 대부분의 제품에 탑재됐다.
일체형 PC나 노트북에 탑재되던 웹캠 해상도를 HD급(720p)에서 풀HD급(1080p) 이상으로 향상시킨 제조사도 많다. AI를 이용해 인물과 배경을 분리하고 배경을 자동으로 흐리게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도 볼 수 있다.
■ PC 시장 활황 속 폴더블PC 필요성 희석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해 전세계 PC 출하량은 2008년 이후 12년 만에 3억대를 돌파했다. 2019년 대비 성장률 역시 2010년 이후 10년만에 13%를 넘어섰다.
이처럼 성장세로 돌아선 PC 시장이 오히려 폴더블 PC 출시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글로벌 제조사 관계자는 "PC 시장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폴더블 PC나 듀얼 스크린 등 새로운 폼팩터가 등장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는 충분히 PC가 잘 팔리고 있어 폴더블 PC의 우선 순위는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미국·영국 등 여전히 비대면 교육 불가피
여기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 그리고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봉쇄 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유럽 각국은 여전히 원격교육과 온라인 비대면 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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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DC 역시 "몇몇 국가가 교육기관과 사업장에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PC 수요가 2022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주요 PC 업체들도 폴더블 PC나 듀얼스크린 PC 연구개발보다는 기존 PC 생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