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개막한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2021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 스프링 스플릿(LCK 스프링)이 1주차 일정을 마쳤다.
개막 전 우승후보 팀 사이의 감독과 코치진 이동, 신규 팀 창단과 사상 첫 프랜차이즈 제도 도입 등 다양한 이슈로 관심을 모았던 LCK 스프링은 개막 후 첫 주차부터 명승부가 이어지며 오는 3월 28일까지 진행될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리그에 참가한 10개 팀이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각 팀마다 장단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 이번 LCK 스프링 1주차의 특징이다. 나란히 2승을 거둔 젠지e스포츠와 담원게이밍 기아 등 우승후보는 두 경기만에 자신이 왜 우승후보인지를 증명했다.
젠지e스포츠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승을 거두며 2021 LCK 스프링 스플릿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kt 롤스터와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기에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와 대결이 기다리고 있는 2주차 성적을 봐야 진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평도 나오지만 1주차 두 경기에서 미드 라이너 곽보성과 정글러 김태민이 중후반 이후 팀 단위 운영에서 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젠지e스포츠의 버팀목인 바텀 라인의 박재혁와 김정민 듀오도 예전 그대로의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는 것도 향후 젠지e스포츠의 성적을 기대하게 하는 점이다.
담원게이밍 기아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T1과 KeSPA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2승을 챙겼다. 탑 라이너 장하권이 이탈한 자리에 새롭게 영입한 김동하가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수행하며 탑 라인의 무게감이 여전함을 증명한 것이 인상적이다.
담원게이밍 기아는 2주차에 프레딧 브리온과 아프리카 프릭스 등 이번 시즌 약체로 분류되는 팀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2주차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프릭스, T1,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디알엑스(DRX), 농심 레드포스 등 7개 팀은 나란히 1승 1패를 거뒀다. 승패 기록만 보면 치열한 중상위권 다툼이 예상되지만 각 경기에서 드러난 이들 팀의 경기력은 천차만별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세트 득실에서 +1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지만 험난한 향후 행보가 예상된다. 최약체로 꼽히는 프레딧 브리온을 상대로 1승을 거뒀으나 의외로 힘겨운 모습을 보였고 DRX에게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힘 겨루기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특히 팀 운영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이며 베테랑들이 모인 팀의 운영이라고는 믿기 힘들 수준의 모습을 보인 것도 아쉬운 점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2주차 일정에서 리브 샌드박스와 담원게이밍 기아를 만나는데 이들과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중위권에 어울리는 팀인지 하위권에 걸맞는 팀인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양대인 감독이 스프링 스플릿에서 여러 시도를 할 것이라 예고했던 T1은 한화생명e스포츠와 담원게이밍 기아를 상대로 1승 1패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화력을 퍼부으며 1주차에만 41킬을 쓸어담은 이민형이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로 떠올랐다.
또한 이주현과 이상혁을 번갈아 기용하는 등 폭 넓은 선수 활용을 예고하며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다만 두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 했다는 점과 2주차에 젠지e스포츠와 kt 롤스터를 만나는 등 일정이 녹녹하지 않다는 점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예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2021 LCK 스프링 스플릿의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다만 두 팀 모두 에이스인 미드라이너 손우현과 정지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들 선수가 집중공략 당했을 시에 제대로 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김대호 감독이 징계로 인해 자리를 비우고 신인 위주로 팀을 편성한 DRX는 상대 팀의 운영에 휘둘리며 무너지는 모습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아프리카 프릭스를 잡아내고 시즌 첫승을 기록하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팀의 경기 스타일이 상대에게 분석될 확률이 높은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 준비 여부가 DRX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주차에 농심 레드포스와 리브 샌드박스 등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과의 대전이 없어 상대적으로 타팀 보다 초반 일정이 여유있다는 점도 DRX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농심 레드포스는 1주차에 뚜렷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드러냈다. 베테랑 정글러 한왕호를 중심으로 서대길과 김형규 등 두 바텀라인 듀오가 견고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농심 레드포스가 1주차에 보여준 장점이다. 하지만 탑과 미드라이너가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에게 압도당하며 제대로 성장하지 못 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특히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 이전에 진행된 KeSPA 컵에서도 이런 단점이 나타났기에 이런 문제는 시즌 내내 농심 레드포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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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샌드박스와 프레딧 브리온은 험난한 향후 일정이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각 포지션의 선수 기량이 중위권 이상 팀에 비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독특한 전략이나 밴픽 싸움에서 승부를 보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2주차 일정에서는 리브 샌드박스가 프레딧 브리온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리브 샌드박스는 2주차에 아프리카 프릭스와 DRX를 상대할 예정으로 어느 정도 승리를 노려볼 수 있지만 프레딧 브리온은 담원게이밍 기아와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하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