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토탈, 신재생에너지 합작사 설립…사업비 2兆

美 6개 주에 발전소 구축…30만 가구에 태양광 전력 공급

디지털경제입력 :2021/01/15 09:37

한화에너지가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에 나선다. 양사는 태양광 사업역량과 브랜드, 자본력을 결합해 향후 사업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15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회사는 전일(14일)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조인트벤처·JV)를 설립, 미국 태양광 사업 개발·운영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합작사의 사업비 규모는 약 2조원이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미국 6개 주에서 연간 30만 가구 전력공급이 가능한 1.6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한다.

합작 제안을 해 온 건 토탈이었다. 토탈은 한화에너지 미국 태양광 자회사인 '174파워글로벌'의 사업 실적과 개발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74파워글로벌이 보유 중인 사업권(파이프라인)에 공동 투자하는 취지로 한화에너지와의 협력을 추진했다.

지난 2019년 매출 1천762억 달러(약 195조원)를 기록한 토탈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35GW를 확보할 계획이다. 토탈은 국내에서도 녹색에너지 개발·투자 기업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과 손잡고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국내와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원 다변화에 기여하겠다는 게 이 업체의 목표다.

한화에너지(174파워글로벌)가 개발해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Oberon 1A(194MW)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의 태양광 사업역량과 토탈의 자본력을 결합,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회사는 174파워글로벌의 태양광(PV) 10GW 사업권, 에너지저장장치(ESS) 10기가와트시(GWh) 사업권 중 일부인 PV 1.6GW, ESS 720메가와트시(MWh)를 합작사에서 개발·운영한다.

한화에너지는 텍사스주에서 전력리테일 사업을 운영하는 '체리엇에너지', 뉴욕에서 상업·산업용 태양광 사업을 운영하는 '174파워글로벌 노스이스트'를 통해 미국 태양광 사업권을 다량 보유 중이다. 회사는 이들의 사업권을 이번 합작사에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합작사는 미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확장과 지속 가능한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화에너지는 내다봤다. 특히, 양사는 석유화학 분야 합작사인 한화토탈을 공동 운영 중이다. 이에 상호 간 사업 방향성과 투자 성향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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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코로나로 어느 때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 확장과 지속 가능한 사업을 기대한다"며 "합작사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엔 푸제 토탈 리뉴어블 이사는 "합작사 설립은 토탈이 미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자로 자리잡고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3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확보를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며 "한화그룹과의 장기적인 협력을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하고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성공적으로 기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